또 '특검 정쟁' 민주당, 한동훈에 "제3자특검법안 내놓아라" 압박국민의힘 "野 원하는 논의, 전략상 실익 없다 … 당 전열만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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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이종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이 예고한 '제3자 특검 추천' 방식의 해병순직특검법안을 두고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였다.더불어민주당은 세 번째 특검법을 또 다시 발의하면서 한 대표를 압박했고 국민의힘에서는 한 대표 측근마저 "제3자안은 재고해야 한다"는 회의적인 반응이 이어졌다.9일 정치권은 민주당이 전날 세 번째 해병순직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안)을 재차 발의하면서 또 다시 전운에 휩싸였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 대표를 향해 "생각하고 있는 특검법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압박을 이어갔다.한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꾸준히 주장해온 제3자안을 민주당에 대항하는 대안으로써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이를 위해 당 내 의원들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에서는 전략상 실익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한 대표가 당 내 협의를 거쳐 임명한 김상훈 정책위의장도 제3자안에 대해 반대의 뜻을 시사했다. 김 의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대표의 뜻은 알고 있다"면서도 "수사 과정 중에 특검법을 지향하는 것은 재고를 해볼 필요가 있지 않겠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에둘렀 다.김 의장은 이어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특검법안을 성안하는 일은 없느냐'는 질문에 "당 내 의견 수렴이 필요하지만 원칙적으로 접근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정책위의장 개인 의견일지 모르겠지만 특검법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결과가 발표되고 나서 미진할 경우 존재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민주당이 이른바 더 센 특검법을 자꾸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당에서 제3자가 추천하는 특검법을 논의할 실익이 없다, (장동혁 최고위원이) 이렇게 이야기를 한 것 같다"라며 "그 생각에 동의한다"고 했다.김 최고위원은 "지금 (제3자안을) 내놓아봤자 민주당과 협상이 될 리도 없고 오히려 (국민의힘) 전열만 분열시키고 우리 당의 전략만 노출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별로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한 대표의 최측근인 장 최고위원은 지난 7일 같은 라디오 방송에서 '제3자안이 실익이 없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민주당은 이쪽 페이지에서 다른 페이지로 넘어가서 새로운 특검, 사실상 다른 특검을 발의한다고 한다"라며 "우리만 이 페이지에 남아서 우리끼리 이런저런 논의할 필요가 있나, 이런 취지"라고 설명했다.한 대표의 또 다른 최측근인 김종혁 최고위원도 지난 8일 "한 대표도 당 내 반대가 많이 있으니까 이분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3자안 발의에 대해 "민주당이 요구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빨리 '당신 한두 명이라도 해서 발의를 해라'라고 얘기하는데 그건 우리 당 내에서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