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발 25만원 지원법 두고 미묘한 견해차 감지김상훈 "韓·秋 결론 같이 내가는 조력자 역할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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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도부에서 원내 현안을 둘러싸고 미묘한 엇박자가 감지되고 있다.더불어민주당이 강행 처리한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민생회복지원금법) 등을 두고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간 견해차가 포착되면서다.다만 국민의힘은 당 지도부 간 충돌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눈초리를 의식한 듯 "당 내 특별한 대립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 사이에서는 각종 현안을 두고 미묘한 견해차가 나타난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대표적으로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을 두고 '투톱' 사이의 이견이 표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대표가 25만원법을 무조건 반대하기보다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특히 김상훈 정책위의장이 지난 7일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예방한 뒤 25만원법에 대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에 대한 (당 내) 의견수렴도 필요한 과정"이라고 언급하면서 갈등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이와 관련해 추 원내대표는 같은 날 현안 간담회에서 "25만원 현금 살포 같은 시도와 법안, 정책에 대해선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전기요금 인하와 관련해서도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 사이에서는 접근 방식이 미묘하게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최고위 비공개 회의에서 한 대표는 전기요금 부담 인하를 강조했고 추 원내대표는 쿠폰 또는 바우처 지급 구간을 넓히되 국가 재정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는 데 방점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가 시작부터 불협화음이라는 논란을 의식한 듯 당에서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려는 노력이 역력하다.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 직후 취재진과 만나 한 대표가 이날 발표한 취약계층 전기요금 추가 지원에 대해 "당 내 특별한 대립은 없다"고 밝혔다.한 수석대변인은 '전기요금을 두고 (한 대표가) 추 원내대표와 대립이 있었는데 당 내 의견은 정리된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원내대표와 당 대표 사이에서 의견의 차이가 있거나 그러진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은 민주적 절차에 의해 토론을 하고 의견을 공유하는 것"이라며 "모두 다 현재로서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고 취약계층 지원이 필요하다는 민생정책 차원에서 모두가 공감하고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김 의장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의 '엇박 논란'이 지적되자 "한 대표와 추 원내대표의 그런 엇박자가 없겠지만, 그런 게 있다면 제가 중간에서 좀 두 분의 의견을 수렴해서 결론을 같이 내가는 조력자 역할을 해야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추 원내대표도 전날 현안 간담회에서 '원내 사안을 두고 한 대표와 원내지도부 간 충돌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당에 한 대표 쪽이 따로 있고 다른 쪽이 따로 있는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전부 한 팀"이라며 "원팀"이라고 강조했다.한 대표도 전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약자를 지원하고 약자의 편에 서는 정치를 할 것"이라면서도 "25만원을 입법부가 법으로 제안하는 것은 헌법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