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韓 공개 토론 제안에 "한심한 것 같아"韓 "토론하자니까 민주당 도망 … 자신감 없나"
  •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노동약자 지원과 보호를 위한 제도개선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노동약자 지원과 보호를 위한 제도개선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론'에 힘을 싣고 있다.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에 금투세 존폐를 주제로 한 공개 토론을 제안하며 압박에 나섰다.

    한 대표는 7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주가 폭락 때문에 열지 못한 금투세 존폐 토론회를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합동으로 하자고 대변인을 통해 제안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 제안에 민주당 측은 국민의힘에서는 제가 토론자로 직접 나오고 민주당에서는 회계사 출신인 '당대표 직무대행'이 나와 토론하자고 했다"며 "국민의힘은 격식이 아니라 민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실용 정당이다. 내가 여당의 대표이니 연임이 확정적인 이재명 대표가 나오면 더 좋겠지만, 어렵다면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과 제가 공개 토론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금투세 폐지는 민생"이라며 "정쟁이 아닌 정책으로, 건강한 여야 관계를 이번 민생토론으로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한 대표의 공개 토론으로 금투세 폐지 관련 논의의 공은 민주당으로 넘어갔지만, 박 직무대행은 사실상 거절의 뜻을 밝혔다.

    박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상한 상황에서 금투세를 얘기하는 게 맞나"라며 "이런 상황에서 금투세 논쟁을 가지고 얘기하겠다는 건 상황을 다른 쪽으로 돌리자는 얘기다. 좀 한심한 것 같다"고 했다.

    이에 한 대표는 "민주당이 도망간 것"이라고 응수하며 토론에 나설 것을 거듭 압박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민주당 토론회를 주최했던 분도 자신 있으면 저에게 나오라고 했다"며 "오늘 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막상 하겠다고 하니 민주당이 도망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경과를 보면 민주당이 금투세를 강행하는 것에 대해 정책적 자신감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토론조차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정책적 자신감이 없는 대형 악재를 그냥 방치하는 건 정치 도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금투세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국회를 통과했다. 금융투자를 통한 수익이 연 5000만 원 이상일 경우 초과 수익의 20~25%를 세금으로 물리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주식시장 악화로 여야는 2025년까지 도입을 유예하기로 합의했고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정부와 국민의힘은 금투세 폐지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금투세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한 대표는 "지금 기싸움 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 (민주당이 입장을) 바꾼다고 해서 비난하지 않는다"며 "금투세 폐지와 관련해선 제 이야기가 맞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이념을 초월해 더 많을 것이다. 민주당은 금투세 폐지가 부자들을 위한 세금 깎아주기라고 하는 데, 그러면 왜 1400만 개미 투자자들이 (금투세를) 반대하느냐"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전 부자들 세금 깎아주자는 게 아니라 큰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이탈할 경우 1400만 개미투자자가 입을 손해를 막자는 것"이라며 "기싸움 하지 말고 민생 영역에서 협치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