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이공계 출신 대법관… "최고법원 판결 속에 과학기술 녹여내겠다"
  • ▲ 이숙연 신임 대법관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이숙연 신임 대법관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숙연 신임 대법관이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이숙연 신임 대법관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숙연(사법연수원 26기) 신임 대법관이 취임 일성으로 "헌법과 법률을 준수하면서도 다양한 가치관과 시대의 변화를 포용하며 균형을 잡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법관은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사법부는 거대한 함선의 평형수와 같이 우리 사회라는 큰 배가 기울어지거나 좌초되지 않고 사회 통합을 유지하며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법관은 포항공대를 졸업하고 고려대 법학과로 편입해 사법시험에 합격한 최초의 이공계 출신 대법관이다.

    그는 "최고법원의 판결 속에 과학기술의 발전과 그에 걸맞은 규범들을 녹여내고 디지털 시대에 부합하는 적법절차 원칙을 구현하며 지식재산권 보호에 힘쓰겠다"며 "미래 사회 분쟁 해결의 방향을 제시하고 과학기술 발전에 따른 과실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제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법관은 또 "인공지능 사법 서비스 구현을 앞당겨 신속하고 충실하며 공정한 재판을 통해 사법부 본연의 기능을 더욱 원활히 하고 국민의 사법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저의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한편 이 대법관은 취임사에 앞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졌던 '아빠 찬스' 논란에 재차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는 "저와 가족의 신변문제로 심려를 끼쳐 드려 너무나 송구스럽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겸허하고 엄격한 자세로 임하라는 주권자의 질책과 당부를 가슴에 깊이 새기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법관은 지난 1일 퇴임한 김선수·이동원·노정희 대법관의 후임으로 노경필·박영재 신임 대법관과 함께 임명 제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