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존재 이유는 선수 지원과 육성""불합리한 이들 개선되는 데 힘쓸 것"
  • ▲ 안세영이 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아레나 포르트 드 라샤펠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단식 결승 중국 허빙자오와 경기에서 승리하며 금메달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 안세영이 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아레나 포르트 드 라샤펠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단식 결승 중국 허빙자오와 경기에서 승리하며 금메달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28년 만에 금메달을 안겨준 안세영 선수의 '작심 발언'의 후폭풍이 정치권에도 이어지고 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낸 '사격 황제'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프랑스에서 혼신의 분투로 금메달을 쟁취하고도 아픈 이야기를 용기 있게 꺼내준 안세영 선수의 이야기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용기 있는 폭로를 절대 유야무야 되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진 의원은 "종목은 다르나 선배 체육인이자 체육계를 관할하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서 이번 일을 간단히 묵과하지 않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불합리한 일들이 개선되는 데 힘 쏟겠다"고 했다.

    이어 '운동선수와 생활체육 및 그 단체를 지원⋅육성하고 우수한 선수를 양성해 국위선양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대한배드민턴협회 정관을 언급했다.

    진 의원은 "협회의 존재 이유는 바로 선수를 지원하고 육성하는 데 있다"며 "다시 한번 부상에도 혼신의 분투로 국민께 기쁨을 안겨준 안세영 선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권력보다는 소통, 선수를 대변하는 협회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안 선수의 금메달을 축하하면서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안일한 대처와 소통의 부재가 안 선수를 실망하게 했다는 기자회견의 내용을 듣고 딸아이를 둔 부모로서 그리고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동호인으로서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었다"며 "시대는 바뀌고 젊은 선수들의 의식도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우리 협회는 아직도 독재적이고 권위적인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선수를 위해 존재의 가치가 있다"며 "안세영 선수의 진솔한 외침을 다시 한번 꼭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 선수는 전날 열린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인터뷰에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협회)과 계속 (함께)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며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부상 관리, 선수 육성 및 훈련 방식, 협회의 의사결정 체계 등에 관한 문제점을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