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도 어려워"TSMC 장비도 수개울 놀려야할 판反독점법 위반도 발목주가 악재 첩첩
  • ▲ 엔비디아 칩. 로이터=연합뉴스. ⓒ연합뉴스
    ▲ 엔비디아 칩. 로이터=연합뉴스. ⓒ연합뉴스
    AI 반도체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 출시가 예정보다 최소 3개월 늦춰진다고 IT매체 디인포메이션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 엔비디아가 고객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다른 한 곳의 클라우드 업체에 AI 칩 신제품 '블랙웰 B200' 생산지연 사실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는 생산과정에서 이례적으로 늦게 발견된 설계 결함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현재 반도체 생산업체인 TSMC와 새로운 테스트 작업을 진행 중이며 내년 1분기까지는 이 칩을 대규모로 출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디인포메이션은 보도했다.

    이 매체는 MS와 구글, 메타가 해당 칩을 수백억달러(수십조원)어치 주문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다른 IT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엔비디아 대변인 존 리조는 해당 칩 생산이 "하반기에 늘어날 것"이라고 밝히면서 "그 밖의 다른 소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엔비디아는 3월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에서 AI 칩 신제품 B200이 연내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엔비디아가 야심 차게 개발한 B200은 현존하는 최신 AI 칩으로 평가받는 엔비디아의 호퍼 아키텍처 기반 H100을 대체하도록 개발된 최신 칩이다.

    주요 기술기업들은 이 칩을 먼저 확보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최근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AI 랠리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를 둘러싼 악재가 잇달아 터지고 있다.

    앞서 디인포메이션은 2일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법무부가 엔비디아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한 엔비디아가 시장지배력을 악용해 경쟁사 제품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에게 보복을 위협했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유럽연합(EU) 주요 회원국인 프랑스가 엔비디아를 반독점법 위반으로 제재할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한 헤지펀드 엘리엇은 최근 고객들에게 엔비디아 주가는 버블 상태이며 AI 붐은 과장돼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 전했다.

    빅테크들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계속 대규모로 구매할지 회의적이며 AI 사용이 기대되는 분야 중 상당수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에너지를 너무 많이 쓰거나 신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엘리엇은 예상했다.

    엔비디아는 6월 한때 미국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올라서고 장중 중가가 140달러를 넘기도 했지만, 지난주 주간 기준으로는 5.35% 하락하면서 2일 종가는 올 들어 최저치인 107.27달러로 내려온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