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인포메이션, 폴리티코 등 보도"우월적 지위 활용, 타사 AI 칩 구매 위협" 신고런에이아이 인수에도 위법 가능성…엔비디아 "법 철저 준수"
  • ▲ 미국 캘리포니아 엔비디아 본사. ⓒ엔비디아
    ▲ 미국 캘리포니아 엔비디아 본사. ⓒ엔비디아
    미국 정부가 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反독점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기술 분야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2일(현지시각) 관련 논의에 참여한 관계자 2명을 인용, 미국 법무부가 AI 칩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경쟁업체들의 신고를 접수하고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의 AI 칩은 시장점유율 80%를 넘어설 정도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AMD 등 경쟁업체들은 엔비디아가 이 같은 우월적 지위를 활용해 다른 업체들의 칩을 구매하는 기업에 '보복하겠다(punish)'는 취지로 위협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런 에이아이(Run:ai)' 인수도 반독점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익명을 요구한 5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엔비디아가 4월 7억달러(약 1조원)에 인수한 이 업체는 복수의 AI 칩이 필요한 연산을 더 적은 칩으로도 가능하게 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한 업체다.

    일각에서는 엔비디아가 시장지배력을 지키기 위해 AI 업계의 칩 수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경쟁업체를 사들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엔비디아는 "우리는 수십년간의 투자와 혁신을 기반으로 경쟁해왔고, 모든 법을 준수했다"면서 반독점법 위반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고객들에게 어떤 업체의 제품이라도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며 "당국이 필요한 자료가 있다면 무엇이든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의 AI 칩은 개당 가격이 3만~4만달러(4120만~5500만원)에 달하고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AI 모델 훈련을 위해 엔비디아의 칩을 사용하고 있지만, 애플 등 일부 기업들은 구글이 설계한 칩 등 엔비디아의 대안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