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서 500여대 운행…현지 택시업체, 수입 감소로 운행 중단바이두 "연말 1천대로 증편, 손익분기점 돌파"…사실상 상용화 성공
  • ▲ 바이두의 자율주행택시 ‘아폴로 고’.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바이두의 자율주행택시 ‘아폴로 고’.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중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 바이두의 로보택시(자율주행택시)가 인기를 끌면서 기존 택시기사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두가 2022년 8월 인구 1370만명의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로보택시 서비스 '아폴로 고(Apollo go)'가 인기를 끌자 현지 택시기사들이 여러 운송당국에 해당 서비스 사용 제한을 청원하고 있다.

    지난달 말 택시업체 우한젠서자동차여객운송은 현지 운송당국에 보낸 서한에서 택시 159대 중 4대가 4월부터 수입 감소로 운행을 중단했다면서 "로보택시가 풀뿌리(계층의) 직업을 앗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SCMP는 우한에서 바이두의 로보택시가 500대 이상 운행하며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우한에서 운행되고 있는 아폴로 고는 주간에만 운행되며 기본요금은 약 3000원이다. 이는 일반택시요금의 1.6배 정도다. 이용하고 싶으면 휴대전화 앱으로 아폴로 고를 호출하면 된다.

    우한 지역에서 달리는 아폴로 고는 레벨 4로, 복잡한 도심에서도 자동차가 모든 주행을 책임지며 돌발 상황에도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이다. 미국자동차공학회(SAE)에 따르면 자율주행차는 자율주행 수준에 따라 레벨 0~5까지 6단계로 나뉜다.

    바이두의 자율주행사업부 총괄책임자인 천줘는 "올해 말까지 우한에서 아폴로 고를 1000대로 늘릴 계획이며 연말에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시험주행을 넘어 사실상 상용화에 성공한 것이다.

    천줘는 승객들이 아폴로 고의 서비스 품질에서 5점 만점에 4.9점을 주었다고 밝혔다. 거의 유일한 단점은 신호등에 너무 느리게 반응한다는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그는 "앞으로 다른 도시에서도 우한의 성공을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100개 도시에서 아폴로 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율주행기술에 대거 투자해온 우한시는 도심지역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개척하면서 '세계 최대 자율주행 운행서비스 지역'임을 내세우고 있다. 선전과 상하이 같은 다른 도시에서도 지정된 도로나 지역에서 로보택시가 운행하고 있지만, 우한처럼 서비스 규모가 크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