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5% 상승한 227달러…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시총 3.49조달러…25일 만에 MS 3.46달러 제치고 복귀AI 시스템 공개 후 주가 상승…中 판매량 회복도 상승 동력시총 4조달러 돌파 기대 및 '슈파사이클' 진입 전망도 잇달아
  • ▲ 독일 뮌헨 도심의 애플 매장. 201216 AP/뉴시스. ⓒ뉴시스
    ▲ 독일 뮌헨 도심의 애플 매장. 201216 AP/뉴시스. ⓒ뉴시스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의 주가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종가 기준 신고가를 달성한 것은 물론, 25일 만에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전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8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0.65% 오른 227.82달러(31만5075원)에 거래를 마쳤다. 1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면서 역대 최고가도 더 높였다.

    시총도 3조4930억달러(4830조원)로 불어나면서 MS를 제치고 시총 1위 자리에 복귀했다. 애플이 다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이 된 것은 지난달 13일 이후 25일 만이다.

    이날 MS 주가는 0.28% 내린 466.24달러에 마감하면서 시총은 3조4650억달러로 소폭 줄어들었다.

    시총 3위인 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주가는 1.88% 올라 128.20달러를 기록했다. 시총은 3조1530억달러다.

    앞서 애플은 올 1월 MS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다. 이후 지난달 13일 1위 자리를 탈환했지만, 이후 MS에 다시 따라잡혔다.

    애플은 지난달 10~14일 진행된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첫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한 후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애플은 WWDC에서 아이폰을 비롯한 자사 기기에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하고 오픈AI와 협력해 챗GPT를 자사 음성 AI 비서 '시리'에 접목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이밖에도 구글과 메타와도 AI 기능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에서는 올가을 출시되는 애플의 첫 AI 스마트폰인 아이폰16과 함께 신규 및 교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주가 상승 동력이 됐다. 중국에서 화웨이 등 현지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올 초 아이폰은 판매 부진에 시달렸지만, 3월부터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애플은 2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날 웨드부시는 첫 AI 스마트폰 출시에 힘입어 애플 시총이 4조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AI를 탑재한 아이폰16이 "전세계적으로 억눌린 수요가 쌓이는 가운데 애플에 황금 업그레이드 주기를 가져다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이브스는 4년간 기기를 업그레이드하지 않은 아이폰 사용자가 2억7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전세계 22억대의 iOS 기기와 15억대의 아이폰을 보유한 애플이 소비자 AI 혁명의 문지기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월가가 이제 서서히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애플이 6월 분기에 중국에서 마지막으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고 9월 분기부터는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멜리우스리서치의 벤 라이츠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올 하반기에 AMD, 인텔과 함께 AI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는 다른 빅테크 기업들을 따라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올가을 아이폰이 출시가 기기 업그레이드 수요를 촉발해 애플이 최대 2년 동안 매출이 약 20% 성장하는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