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법정서 성남시 미공개 정보 활용 투자유치 의혹 집중 추궁조우형 "주민들도 다 알던 사실… 난 킨앤파트너스 투자유치만"
  • ▲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 관계사 천화동인 6호의 실소유자로 의심 받고 있는 조우형 씨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3.5.4 ⓒ서성진 기자
    ▲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 관계사 천화동인 6호의 실소유자로 의심 받고 있는 조우형 씨가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3.5.4 ⓒ서성진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성남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투자유치한 의혹을 받는 조우형씨가 법정에 나와 "당시 공개만 안 된 공공연한 사실"이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대장동 본류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조형우)는 8일 1심 속행 공판을 열고 '천화동인 6호' 조우형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조씨가 대장동 개발사업 투자유치 당시 '서판교터널 개통 계획' 등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의 미공개 정보를 유출한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대장동과 판교를 잇는 서판교터널은 2021년 5월 개통됐다. 성남시는 2014년 9월 개통 계획을 잠정 확정했고 민간사업자 선정 1년 후인 2016년 11월 고시했다.

    검찰은 조씨 등 대장동 일당이 이같은 미공개 정보를 공모 전인 2014년 말이나 2015년 초 투자유치에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조씨는 "서판교터널 개통 계획은 당시 주민들도 공공연하게 알고 있던 걸로 안다"고 부인하며 투자유치 이후 사업에 관여한 바가 없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에 검찰은 "초기자금 조달을 위한 투자제안, 현장답사를 거쳐 투자결정 통보도 증인이 받지 않았느냐"며 대장동 지분도 보유한 조씨가 마치 남의 일처럼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지는 검찰의 추궁에도 조씨는 "제 역할은 투자사 소개까지"라며 "이후 구체적인 투자 행위는 화천대유에서 진행됐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저는 항상 구체적 의사결정에서 빠져있었다"며 "김용, 정진상 등 존재도 몰랐다. 단지 지분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의심을 받아 너무 화가 나고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킨앤파트너스(현 플레이스포) 대표로부터 '조우형씨가 성남시의 미공개 정보를 공유하며 투자를 제안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킨앤파트너스는 대장동 사업 초기 화천대유자산관리에 457억 원을 대여한 투자자문사다.

    SK그룹의 계열사로 최태원 회장의 친동생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의 자산관리를 위해 설립된 회사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조씨가 대장동 일당과 총 7886억 원 상당의 개발이익을 취득하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4895억 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조현성 변호사를 통해 천화동인 6호를 소유하면서 배당이익 283억 원 상당을 수수하는 등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기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