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대외 발표, 신고 없이 내부에만 공유"전 기술 책임자 우려 제기 등 보안 문제 지속 우려국가 안보에 위험질 수도…관련 통제 강화 필요성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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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픈AI. 231208 AP/뉴시스. ⓒ뉴시스
생성형 AI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지난해 초 내부 메시지 시스템이 해킹당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해커의 AI 기술설계정보 탈취에도 경영진은 이 사실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AI 기술을 둘러싼 미-중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빅테크업체들의 보안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해커는 오픈AI 직원들이 AI 최신기술에 관해 얘기를 나누는 온라인 포럼에 침입해 정보를 빼내 갔다고 밝혔다.소식통은 그러나 이 해커가 오픈AI의 AI 모델인 GPT가 구축되고 훈련되는 시스템에는 접근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해킹당한 이후인 지난해 4월 경영진이 참석하는 내부 전체회의에서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하지만 초유의 사태에도 오픈AI는 해킹 사실을 대외적으로 공개하거나 미국 연방수사국(FBI)이나 중앙정보국(CIA) 등 법 집행기관에 신고하지 않았다.고객이나 협력업체에 대한 정보를 도난당하지 않았고, 해커가 외국 정부와는 관련 없는 개인이라서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오픈AI의 설명이다.오픈AI 내부적으로는 이를 계기로 중국 등 해외 해킹조직이 AI 기술을 훔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회사가 보안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NYT는 "현재로선 대부분이 업무 및 연구 도구지만, 해당 사건은 오픈AI 내부에서 중국 등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AI 기술을 훔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며 "오픈AI가 보안을 얼마나 심각하게 다루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회사 내부 균열도 드러났다"고 전했다.실제 오픈AI의 보안 문제가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오픈AI의 기술 프로그램 책임자였던 레오폴드 아센브레너 전 연구원은 지난달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오픈AI의 보안이 중국 정부를 비롯한 외국의 해커가 회사에 침투할 경우 주요 비밀 탈취를 막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회사에도 중국 정부 등으로부터 기밀유출을 막기 위해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던 그는 지난해 4월 정보유출 혐의로 오픈AI에서 해고됐다.오픈AI는 이에 대해 "안전한 AI를 구축하려는 그의 노력에는 공감하지만, 그가 제기한 많은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다만 NYT는 "아센브레너는 올 초 다른 정보를 유출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는데, '정치적 이유'로 해고됐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일부 연구진과 국가안보책임자들은 현재로서는 AI 시스템의 핵심인 수학적 알고리즘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더라도 추후 위험해질 수 있다고 주장하며 AI 연구와 관련한 통제를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NYT도 AI 기술이 고도로 발전하면서 AI 기술유출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으며 중국 관련 조직들이 해킹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일각에서는 이번 해킹의 배후에도 중국이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앞서 중국 해커들은 지난해 5~6월 미국 정부 기관을 포함한 약 25개 기관의 이메일 계정에 접근한 사실이 알려졌다.특히 지나 러몬드 상무부 장관,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 등의 이메일 계정에 침입했고 국무부에서 이메일 약 6만건을 내려받았다.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사장은 지난달 하원 의회에 출석해 "우리는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등 강력한 적들을 상대하고 있다"며 "그들은 점점 더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외국 해커 위협에 최근 오픈AI는 안전 및 보안 위원회를 만들었다. 위원회에는 미국 국가안보국(NSA)과 사이버사령부를 이끌었던 폴 나카소네 전 미국 육군 대장을 이사회에 영입하기도 했다. 나카소네는 사이버전에 관해 미국 내 최고 수준 전문가로 꼽힌다.매트 나이트 오픈AI 보안 책임자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챗GPT 개발 몇 년 전부터 보안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며 "보안 침해의 위험성에 대해 이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발 앞서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