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GW 규모 태양광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 참여대만 현지 구글 데이터센터 캠퍼스 등에 전력 공급'연이은 정전 사태' 따른 전세계 반도체산업 타격 우려 '해소'
  • ▲ 대만 장화현에 위치한 구글 데이터센터. 아시아태평양 지역 첫 데이터센터다. ⓒ구글
    ▲ 대만 장화현에 위치한 구글 데이터센터. 아시아태평양 지역 첫 데이터센터다. ⓒ구글
    구글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함께 AI 열풍 속에 세계 최대 반도체 공급기지로 부상하는 대만의 태양광 개발업체에 투자한다고 1일(현지시각) 밝혔다.

    구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블랙록 기후인프라사업부와 파트너십을 맺고 대만 태양광 개발업체 뉴그린파워에 자본투자를 한다고 밝혔다. 뉴그린파워는 블랙록의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회사다.

    1GW 규모의 태양광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에너지 가용량을 늘리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아직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최대 300㎿의 전력을 대만 현지의 구글 데이터센터 캠퍼스와 역내 클라우드, 사무실 등의 전력수요를 충족하는 데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만다 피터슨 코리오 구글 데이터센터 에너지 글로벌 책임자는 이날 블로그를 통해 "전력구매계약(PPA)과 관련, 에너지 속성 인증서(대만재생에너지인증서, T-RECS)를 통해 이 파이프라인에서 태양광 에너지를 조달, 이 지역(대만) 구글의 전력수요는 물론 구글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협력업체에 에너지 용량 일부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투자가 대만 현지의 전력망에 청정에너지를 공급해 2030년까지 모든 운영 및 밸류체인에서 탄소배출 '제로(0)'를 달성한다는 구글의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확한 투자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글로벌 회계법인 언스트앤드영(EY)에 따르면 대만은 전세계 반도체의 60%를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첨단 AI 프로세서 제품의 경우 훨씬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제조시설은 길고 복잡한 공정으로, 가장 에너지 집약적인 시설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대만이 최근 잇따른 정전 사태 등 전력 부족 사태에 직면하면서 전세계 반도체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게다가 대만 경제부 산하 에너지 관리국에 따르면 대만 에너지의 97%가 석탄과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비중은 8.65%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대만에서는 재생에너지원을 늘려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블랙록의 기후인프라부문 글로벌 책임자인 데이비드 지오다노는 "AI와 데이터 중심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꼭 필요하다"며 "이번 파트너십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기 위한 구글과 블랙록의 공동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4월 발표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재생에너지 개발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낮은 기반에서 출발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가 전체의 30~5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상당한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