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장악 위한 불법 심의 당장 멈춰야""이사 선임 계획, 불법 절차로 무효""김홍일, 국회 탄핵소추 심판 겸허히 받으라"
  • ▲ 국회 과방위 야당, 김홍일 방통위원장 규탄 기자회견 ⓒ뉴시스
    ▲ 국회 과방위 야당, 김홍일 방통위원장 규탄 기자회견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야당 소속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이 28일 방송통신위원회를 직접 방문했다. 공영방송 임원 선임 계획 의결계획에 대한 항의성 방문이었다.

    최민희 위원장과 국회 과방위 소속 야당위원들은 28일 오전 과천정부청사 방송통신위원회 민원실에서 김홍일 방통위원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이 공영방송을 장악하기 위한 불법 2인 심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조국혁신당, 사회민주당, 새로운미래 등 야5당은 김 위원장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러자 방통위는 통상 수요일에 열리는 전체회의를 이날로 앞당겼다. 직무가 정지되기 전에 KBS, MBC EBS 등 공영방송 임원 선임 계획을 의결하고자 한 것이다.

    현재 방통위는 2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방통위는 대통령이 지명하는 위원장 포함 위원 2명과 국회 추천을 받는 3명(여당 1명·야당 2명) 등 5명의 합의제이다. 지금은 지난해 김현 위원(현 민주당 의원) 등의 사퇴 이후 김 위원장과 이상인 방통위 부위원장 등 2명 이 남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들 2명 만으로 의결이 이뤄지는 건 위법하다는 입장이다.

    최민희 위원장은 "방통위의 오늘 이사 선임 계획은 불법 절차에 의한 것인 만큼 오늘 결정은 무효"라고 했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김 위원장은 사흘 전 MBC 이사진 선임 계획안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했는데 어제 저녁 기습적으로 전체회의를 소집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의 주장, 대통령실 이야기대로 방통위 2인 체제가 정당하다면 당당하게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김 위원장과 면담 불발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를 표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무엇이 두려워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의 진입을 걸어 막고 있냐"며 방통위를 직격했다.

    이와함께 야당 과방위원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금 당장 공영방송 장악을 위한 모든 기도를 멈추기 바란다"며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임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홍일 위원장은 공영방송 장악을 당장 멈추고 국회의 탄핵소추 심판을 겸허히 받으라"고 했다.

    국민의힘도 이날 과천청사를 찾아 야당의 방통위원장 탄핵소추를 저지하겠다며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민의힘 소속 과방위 간사인 최형두 의원은 "이재명의 민주당이 방통위를 방문해 물리력으로 겁박하겠다는 긴박한 상황 때문에 당초 국회에서 하려던 회견 장소를 급하게 바꿨다"며 "불법적이고 겁박까지 하는 비겁한 행태, 노골적 행태를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휘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도 "이미 방송과 언론이 어느 정파의 특정 전유물, 선전·선동 도구가 됐다는 사실을 목도하고 그 음모를 막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다"고 거들었다.

    한편 방통위는 이날 공영방송 3사 이사진 선임계획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