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각종 여론조사서 1강 흐름세 지속羅·元, 2위 자리 두고 엎치락 뒤치락"대세론 뒤집힐 수 있는 충분한 시간"
  • ▲ (왼쪽부터)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서성진 기자
    ▲ (왼쪽부터)윤상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서성진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의 당 대표 경선에서 '한동훈 대세론'에 조금씩 균열이 가는 모습이다. 각종 여론조사상 흐름은 한동훈 당 대표 후보의 1강 독주가 여전하지만, 전당대회가 한달 가량 남아있는 만큼 새로운 국면이 전개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한 후보의 강세가 뚜렷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에 대해 물은 결과 한 후보가 28%로 1위를 차지했다.

    나경원 후보는 19%로 2위를 기록했고, 원희룡 후보와 윤상현 후보는 각각 13%, 3%로 뒤를 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했을 경우 과반이 한 후보가 적합하다고 봤다. 응답자의 55%가 한 후보를 선택했고, 다음으로 원 후보 19%, 나 후보 14%, 윤 후보 3% 순이었다.

    한국갤럽은 수치상으로 드러난 한 후보의 독주에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봤다. 한국갤럽은 "결국 관건은 사전에 가늠하기 어려운 당원선거인단의 표심"이라면서도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무작위로 추출했을 때 표집되는 국민의힘 당원 선거인단은 20명 안팎이며, 이는 분석 가능한 인원이 아니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뉴시스 의뢰)가 25~26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한 후보가 다른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응답자의 37.9%는 한 후보가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로 적합하다고 봤고, 나 후보 13.5%, 원 후보 9.4%, 윤 후보 8.5% 순으로 나타났다.

    지지하는 정당을 국민의힘으로 범위를 좁혀도 한 후보가 59.3%로 우위를 점했다. 원 후보는 15.5%로 뒤를 이었고, 나 후보 12.6%, 윤 후보 5.9% 순이었다.

    다만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당원투표 80%로 진행되는 전당대회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 인지도 영향을 많이 받는 데다 반영 비율이 적기 때문이다.

    2019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당 대표 선거에서는 여론조사와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 당시 오세훈 당 대표 후보(현 서울시장)가 일반 여론조사에서 황교안 후보를 12%포인트 이상 앞섰지만 당심에서 황 후보가 오 후보를 32%포인트 넘게 앞서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지난 국민의힘 1·2차 전당대회에서도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인사들이 초반 여론조사에서 우세하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이준석·김기현 전 대표는 막판 세 결집과 당내 지지도를 기반으로 약진하며 돌풍을 이뤄냈다.

    아울러 4파전으로 형성된 이번 전당대회에는 2위 쟁탈전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 다음으로 지지세가 강한 후보가 한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해 대세론을 뒤집을 수 있다고 판단되면 자연스레 단일화 논의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전략적으로 한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이 단일대오를 구성할 경우 조직력이 더욱 공고해져 파급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달이라는 시간은 결과가 뒤바뀔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라며 "한동훈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이 인지도가 없거나 당내 기반이 없는 인물도 아니기에 초반 여론조사 결과로는 결과를 점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1.8%다.

    에이스리서치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무작위 추출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