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한동훈 1강 구도에 나·원 연대설羅 "일고의 가치도 없다" … 元 "열려 있다"
  • ▲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윤상현 의원이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헌법 제84조 논쟁, 피고인이 대통령 되면 재판이 중단되는가?' 주제로 열린 초선의원 첫번째 공부모임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서성진 기자
    ▲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윤상현 의원이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헌법 제84조 논쟁, 피고인이 대통령 되면 재판이 중단되는가?' 주제로 열린 초선의원 첫번째 공부모임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서성진 기자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에서 '나경원·원희룡 연대론'이 부상하고 있다. 선거전이 한동훈 당 대표 후보 1강 구도로 흐르자 당 안팎에서 이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 카드로 연대설이 제기되는 것이다.

    2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으로 시작한 당권 레이스에서 나·원 연대론이 변수로 부상, 판도의 흐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음 달 23일 전당대회 경선에서 한 후보가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 28일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가 진행되고 단일화를 통해 '어대한'을 역전시킬 수 있다는 셈법이다.

    국민의힘 안 팎에서 공공연하게 흘러나왔던 나경원·원희룡 당 대표 후보의 연대설은 친윤(친윤석열)계인 유상범 의원이 최근 공개적으로 거론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유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 대표 선거와 관련해 "결선투표로 가게 된다면 나경원·원희룡 후보의 연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대설이 제기되자 두 후보의 반응은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나 후보는 즉각 반발한 반면 원 후보는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나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대설, 일고의 가치도 없다"라며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나 후보는 "저는 오직 우리 당원, 국민과 연대한다"며 "일부 친윤의 기획 상품처럼 등장한 후보, 당연히 저는 그런 후보들과 연대할 생각도 없고 가능성도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반면 원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나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 당을 구하고 나라를 이끌어가는 집권여당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저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것처럼 어떤 길에 대해서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전날에도 원 후보는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만난 뒤 취재진과 만나 후보 단일화 전략에 대한 질문을 받고 "어떤 길이든 앞으로 시간이 많이 있다"면서 "홍 시장이 나경원 후보와 서로 서로 척지지 말고 방향, 생각, 정치 경험 등 공통된 부분이 많으니 잘 협력하라 했다"는 점을 역설했다.

    그러나 한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데에는 두 후보의 의견이 일치했다. 원 후보는 이날 라디오에서 '한동훈 대세론'과 관련해 "(한 후보가 당대표가 되는 것은) 본인도 불행해지고 우리가 모두 정말 불행해지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했다.

    나 후보도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많은 당원들하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분들 생각은 그냥 여론조사 인기와는 다른 것 같다"라며 "(당 대표 선거는) 당원 투표가 80%다. (한동훈 대세론은) 퀘스천마크가 많이 붙는 용어"라고 말했다.

    한 후보도 나·원 연대설은 경계하는 모습이다. 한 후보는 이날 대구 서구 당원간담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두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선거를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정치공학이 동원될 수 있다"며 "다만 정치 공학이 당심과 민심을 이기는 결과가 나오면 우리 모두 불행해진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나·원 연대설이 갑작스럽게 나온 것은 아니고 처음부터 예측 가능했던 카드 아니겠나"라며 "한동훈 후보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것인데 자칫 후보 단일화가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도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에서 "후보들 사이에서는 1+1이 2가 된다는 생각 하에 단일화를 하실 텐데 (결과가) 꼭 그렇지만은 않을 때가 있다"며 "감동을 드릴 수 있을 만한 명분과 이유가 있을 때 1+1은 2, 2알파가 되는 단일화 효가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