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특수에 클라우드 부문 외형 성장 가속창립 30년 만에 진입…'1조달러' 이후 53개월만
  • ▲ 아마존. ⓒ뉴시스
    ▲ 아마존. ⓒ뉴시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AI 특수에 힘입어 시가총액이 26일(현지시각) 사상 처음으로 '2조달러'에 진입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아마존 주가는 전날보다 3.9% 오른 193.61달러(26만9989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은 2조140억달러를 기록하면서 1994년 7월 회사 설립 이후 30년 만에 처음 '2조달러'에 진입했다. 2020년 1월 처음 '시총 1조달러'에 진입한 이후 4년 5개월 만에 몸집을 두 배로 불린 것이다.

    뉴욕 증시에서 '시총 2조달러' 진입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구글 모회사 알파벳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다.

    지난해 말 151.94달러였던 아마존 주가는 올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며 25% 이상 올랐다.

    아마존은 AWS(아마존웹서비스, 아마존 클라우드 부분)를 중심으로 AI 사업을 벌이고 있다.

    AWS는 세계 최대 클라우드서비스 제공업체로, AI 기술 채택이 확산함에 따라 이 사업부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 1분기 AWS 매출은 213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약 16% 증가했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4월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앞으로 수년간 AI가 회사에 수백억달러의 수익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AI의 상당 부분이 AWS에 구축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자신했다.

    아마존도 AI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라이벌로 평가받는 AI 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에 40억달러(약 5조6000억원)를 투자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자체개발한 업그레이된 AI칩 '트레이니엄2(Trainium2)'를 공개했다.

    뿐만 아니라 같은 달 기업에서 직원들의 업무를 도와주는 AI 챗봇 '큐(Q)'를 선보이고, 지난 2월에는 고객들에게 최상의 제품을 추천해 주는 AI 기반의 쇼핑 챗봇 '루퍼스'를 출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만성적자였던 '음성비서' 알렉사에 대화 방식을 쓰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추가하고 이를 유료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AI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낙관론으로 기술 관련 주식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아마존이 2조달러를 넘는 다섯 번째 미국 기업이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