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출시기간 도달에 한 달 더 필요…기능 개선-인프라 확장 중"한 달 늦춰 유료사용자 대상 제공…5월 시연보다 성능 제한적일 수도
  • ▲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음성지원이 가능한 새 AI 모델 'GPT-4o(GPT-포오)'의 출시를 애초 계획인 이달 말에서 한 달 연기했다.

    오픈AI는 "안전성과 신뢰성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지만, 스칼릿 조핸슨 목소리 도용 논란 등에 발목 잡혀 시연 당시보다 낮은 성능의 AI 모델을 출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오픈AI는 원래 이달 말 유료서비스인 '챗GPT 플러스'의 구독자들이 GPT-4o 모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었으나, 자체 출시기준에 도달하려면 한 달이 더 필요하다는 결정을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오픈AI는 이날 성명에서 "6월 말에 소규모 챗GPT 사용자 그룹에 '고급 음성 모드' 알파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출시기준에 도달하기 위해 한 달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콘텐츠를 감지해 거부하는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며 "또 사용자 경험(UX)을 개선하고, 수백만달러 상당의 인프라 확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 대화 모드의 7월 말 출시도 확실하지 않다. 오픈AI는 "정확한 출시일정은 높은 안전성과 신뢰성 기준을 충족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감정과 비언어적 신호를 이해하고 반응할 수 있는 새 경험을 신중하게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했다.

    오픈AI는 새 AI 모델을 올가을에는 모든 유료구독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지난달 시연한 동영상 및 화면공유기능을 출시하기 위해 작업 중이라고 말했으나, 이 기능의 출시시기는 향후 이용자들에게 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한 달 늦춰 내달 유료사용자를 대상으로 음성지원이 제공되며 그 기능은 지난달 행사에서 시연한 것보다 더 제한적일 가능성이 큰 셈이다.

    지난달 새 모델 시연 행사에서는 한 연구원이 스마트폰 앞 종이에 적혀 있는 수학 문제를 보여주며 풀어달라고 하자 시각기능을 통해 풀이 과정이 단계적으로 제시되기도 했다.

    오픈AI 측은 새 모델이 기존 최신 버전인 'GPT-4 터보'보다 두 배 더 빠르고 비용은 절반 수준이며 한국어 등 50개 언어에 대한 챗GPT의 품질과 속도가 향상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미라 무라티 오픈AI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사용 편의성에 관해 우리가 정말로 큰 진전을 이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자랑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연기에 대해 AI 분야의 경쟁 격화 속에서 우위 유지를 위한 오픈AI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오픈AI는 주로 텍스트를 통해 대화할 수 있었던 기존 모델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실시간 음성대화를 통해 질문과 답변을 할 수 있는 새 AI 모델을 시연한 바 있다.

    당시 이 모델에 사용된 음성이 미국 유명배우 스칼릿 조핸슨의 목소리와 비슷하다는 논란이 일고, 이후 조핸슨도 이 음성을 삭제해달라고 요구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조핸슨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목소리 사용요청을 거부했음에도 '유사한' 목소리를 도입했다고 주장했다. 울트먼 CEO도 시연 직후 조핸슨이 주연한 영화 '그녀(HER)'를 언급하며 이를 의식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