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모멘텀' 끊지 않고 가는 게 가장 중요""해답은 '글로벌' ‥ 내수 시장만으론 힘들어""이커머스 플랫폼 혁신, 온라인 사업 확장해야"
  • ▲ 25일 오전 7시 롯데호텔 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제1회 뉴데일리 퓨처코리아 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는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코리아 대표 파트너. ⓒ정상윤·서성진 기자
    ▲ 25일 오전 7시 롯데호텔 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제1회 뉴데일리 퓨처코리아 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는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코리아 대표 파트너. ⓒ정상윤·서성진 기자
    김연희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코리아 대표 파트너가 '제1회 뉴데일리 퓨처코리아 포럼'에서 "'Z세대'들이 가진 특성을 파악, 전 세계로 소비시장을 확대해야 '국민소득 5만 달러' 고지를 밟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25일 오전 7시 롯데호텔 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제1회 뉴데일리 퓨처코리아 포럼'에서 기조강연을 맡은 김 대표는 "GDP 5만 달러 이상 국가 가운데 미국·캐나다·호주의 경우 10년 내 3만~4만 달러 구간을 지난 반면, 3만~4만 달러 구간을 벗어나지 못한 국가들은 10년 이상 성장이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우리나라는 2018년 3만 달러에 진입한 이후 정체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성장 동력을 잃어버리고 '점프'를 못하는 현상이 나타날 때 '성장 모멘텀'을 끊지 않고 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만일 2~3년 내에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 프랑스나 영국, 가까운 일본처럼 성장 트랩에 갇혀 버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해답은 무조건 '글로벌'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김 대표는 최근 글로벌 유통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CBE(Cross-border E-Commerce)'를 예로 들어 '국민소득 5만 달러 시대'로 가기 위한 방법을 제시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기존 전통 유통업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 네트워크 기반의 유통 모델로, 철저하게 '로컬' 중심의 구조로 돼 있었으나, '이커머스'의 등장으로 '현지화' 플랫폼으로 진출하는 글로벌 이커머스가 출범했고, 최근에는 이커머스의 진화에 따라 '글로벌 원 플랫폼'으로 국경을 넘어서는 소비자를 타겟으로 하는 이커머스가 등장했다.

    글로벌 CBE 시장 거래액은 2022년 기준으로 990조 원 규모로 연 20% 수준으로 고성장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이커머스의 성숙에 따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CBE의 성장 동인으로 △Z세대 소비자들이 가진 특성을 파악하고 △이커머스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혁신하는 한편 △물류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꼽았다.

    이 중에서도 특히 Z세대에 주목했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세상에서 살고 있고 끊임없이 정보를 갈구하다 보니 굉장히 스마트한 특징을 갖고 있다. 또 쉽게 만족하지 않는 까다로운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새로운 소비자들을 겨냥해 적극적인 영업을 펼친 △COSRX △VT코스메틱스 △Anua 등을 성공사례로 꼽았다. 이들 회사는 마케팅에 있어 브랜드에 힘을 주는 대신 효능이나 원료를 부각하면서 관련 업계에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글로벌 원 플랫폼'으로 직구가 가능해진 만큼 현지 생산 기반이나 오프라인 매장 등으로 진출하는 것을 고려하기보다는 온라인 시장에서의 사업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활용한 마케팅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고 소개한 김 대표는 "많은 기업이 브랜드 광고나 유명 모델을 앞세운 광고 대신 '숏츠'와 같은 짧은 동영상을 통해 비포-애프터와 리뷰로 고객들에게 직관적으로 보여주면서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우리가 어떻게 내수 시장만으로 5만 달러 시장을 가겠냐. 여전히 글로벌로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브랜드와 사업자의 '성공 방정식'은 예전보다 문턱이 많이 낮아졌다"며 "아이디어와 크리에이티비티, 'Z세대 고객'을 이해할 수 있다면, 아주 많은 'CAPEX(Capital expenditures: 미래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지출한 비용)'를 들이지 않고도 글로벌로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젊은 친구들이 이 같은 내용을 듣고 영감과 크리에이티브, 자신감을 갖고 글로벌로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