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라이언 전 보좌관, CBS 출연…동맹국 비용부담 증액 필요성 주장"엄청난 연방 적자, 인플레이션 등 부담…GDP 4%는 국방비에 쓰길 원해""러시아연방 중앙은행 제재, 이란 최대한 압박…미국 내 에너지 생산 늘려야"
  • ▲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P/뉴시스. ⓒ뉴시스
    ▲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P/뉴시스. ⓒ뉴시스
    재집권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외교·안보 핵심 참모가 한국과 일본 등의 미군 주둔비용 분담액을 포함한 국방비용지출 증액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3일(현지시각) 방송된 미국 CBS뉴스 '페이스더네이션(Face The Natio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납세자들은 홀로 중국을 억지할 수 없다"며 "우리는 동맹들의 도움이 필요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우럽 동맹국들이 정당한 몫을 지불하고, 우리와 부담을 분담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한‧일과 유럽의 미국 동맹국들은 이미 자국에 미군 부대를 유지하는 비용 일부를 부담하고 있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비용 일부를 지불하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며 "그래서 미국 납세자들이 엄청난 부담을 감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엄청난 연방 적자를 안고 있고, 인플레이션 문제도 있고, 국내적인 부담도 있다"고 설명한 뒤 "그래서 우리는 동맹국들이 책임을 지고 우리가 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참여하길 원한다. 우리는 국내총생산(GDP)의 4%를 국방비에 쓴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과 일본, 호주, 유럽국가들이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 때 국방비 지출을 크게 늘렸다"며 "이것은 중국에 맞서 우리를 강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족끼리도 가끔은 약간 터프하게 해야 하듯 가끔은 동맹들에도 '터프한 사랑'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중국은 '가족(미국과 동맹국)'을 나누지 못할 것이며 동맹국을 분열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러시아에 맞설 전략으로 미국 내 에너지 생산 늘리기와 러시아연방 중앙은행 제재 카드를 거론했다.

    이란에 대해서는 다시 최대한의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고, 전반적인 미국의 국방력 강화 방향과 관련해서는 군함 증산 등으로 미국의 해군력을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중국의 대만 침공을 막기 위해 아시아에 미 해병대 병력을 배치하고, 유럽을 비롯한 다른 지역의 일부 미 해군 병력 등을 아시아로 돌려야 한다면서 "우리는 전쟁을 막길 원하며 전쟁을 막는 길은 힘"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해병대를 태평양 지역에 두고, 항공모함 전단을 (추가로) 태평양으로 옮기는 것은 전쟁 억지에 필요한 힘을 (중국에)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2019년 9월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 종료까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았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할 경우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다시 기용되거나 국무장관 또는 국방장관으로 중용될 것이라는 예상이 워싱턴 정가에서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