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2개월 연속 동결국채매입 감액 통해 완화적 금융정책 축소 나서구체적 채권매입 감축안 미제시…엔화 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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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에 있는 일본은행 본점. AP뉴시스. ⓒ뉴시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14일 국채매입 규모를 감액하기로 했다. 기준금리는 동결했다. 완화적 금융정책을 서서히 줄여가고 있다는 평이다.현지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13~14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이 같은 방침을 결정했다.기준금리는 기존 0~0.1%를 유지하기로 했다.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결과로, 2회 연속 동결이다.'제로' 수준의 금리는 동결하되 채권매입을 축소하는 세부안을 마련했다. 일본은행은 그간 매월 6조엔(약 52조4000억원) 규모 국채를 매입했다.일본은행은 일단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 전까지는 6조엔 규모 매입을 계속한다. 7월 회의에서 향후 1~2년 정도의 테이퍼링(점진적 축소) 계획의 세부사항을 결정한다.일본은행은 성명을 통해 "금융시장에서 장기금리가 보다 자유로운 형태로 형성될 수 있도록 매입을 감액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매월 국채 감액 규모를 축소하면 결과적으로는 일본은행이 보유하는 국채 잔고가 줄어들게 된다. "3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 해제에 이어 '양적' 측면에서도 금융정책 정상화로 더 나아가는 것"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사실상 양적 긴축(QT)으로 이동한다"고 풀이했다.앞서 일본은행은 3월 –0.1%였던 기준금리를 인상해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바 있다.이번 회의에서 일본은행 9명의 정책위원 가운데 나카무라 도요아키(中村豊明) 위원은 국채매입 규모 축소에는 찬성하면서도, 7월 회의에서 나올 '경제‧물가 정세 전망(전망리포트)'을 근거로 결정해야 한다며 이번 회의에서의 결정을 반대했다.또한 일본은행은 앞으로 채권시장 참가자회의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은행, 증권사 등 금융기관 실무 담당자가 참석할 전망이다. 일본은행 금융시장 국장 등이 앞으로 국채매입 운영에 대해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의견들을 고려해 구체적인 감액 계획을 결정한다.일본은행이 국채매입 규모 축소 결정을 발표하자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는 157엔 전반에서 157엔 후반까지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진행되고 있다.이는 이번 발표 내용이 구체적인 국채매입 감축 규모가 제시될 것으로 본 시장 일각의 기대치에 못 미쳤기 때문으로 보인다.도쿄 소니파이낸셜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미야지마 타카유키는 로이터에 "일본은행의 오늘 결정은 채권매입 규모를 줄이는 데 매우 신중하다는 것을 시사하며 이는 금리 인상에 대해서도 신중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따라서 일본은행이 7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작아졌다고 그는 덧붙였다.SMBC의 수석외환전략가인 스즈키 히로후미는 "이번에 채권매입 축소에 대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것은 놀라운 일로, 다소 비둘기파적 결과가 나왔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