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비판 수위 높이는데 洪 '나홀로 신중론'"실체 진실 수사여야 이재명 감옥행"
  • ▲ 홍준표 대구시장.ⓒ정상윤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정상윤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기소된 대북송금 혐의와 관련, "꿰맞춘 수사라면 검찰 조직은 궤멸"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이 대표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신중론'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를 둘러싼 수사에 대해 "실체적 진실을 찾아간 수사라면 이 대표는 청와대가 아닌 감옥으로 갈 것"이라며 "만약 그 사건들이 실체적 진실에 근거한 사건이 아니고 증거를 꿰맞춘 수사라면 앞으로 검찰 조직 자체가 궤멸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요즘 검찰은 문재인 정권의 국정농단 수사를 정점으로 목표를 정해 놓고 증거를 꿰맞추는 짜깁기 수사가 흔치 않게 보인다"면서 "본말이 전도된 사건 조작"이라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법원에서 어떻게 결론날 지 주목되지만 법정이 아닌 정치인들의 아전인수격 장외 공방은 꼴사납기 그지없다"며 "온갖 부정 비리에도 대선 출마를 강행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멘탈도 대단하지만 이 대표의 트럼프 닮은 뻔뻔함도 대단한 멘탈"이라고 했다.

    검찰은 전날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 이 대표를 제3자뇌물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검찰의 창작 수준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며 "이 사건이 얼마나 엉터리인지는 우리 국민들께서 조금만 살펴봐도 쉽게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기소되자 국민의힘은 일제히 "정계에서 은퇴하라"며 공세를 펼쳤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이 대표 본인 방북을 위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정계에서 은퇴하는 것이 정상적인 정치인의 도리"라며 "소설이라고 생각하신다면 더 당당하게 정말 웃는 낯으로 재판에 출석하시면 된다"고 꼬집었다.

    나경원 의원도 BBS 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에서 "이 사건은 결국 이 대표가 설계자이자 지휘자"라며 "이 대표가 7개 사건에 11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는데 몽땅 조작이고 거짓이라는 말만 반복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표의 창작 수준이 바닥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이날 '이재명 사법파괴 저지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대야 강력 투쟁을 예고했다. 특위는 이 대표가 "사건이 조작됐다"고 주장한 데 대한 맞불 성격으로 출범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북송금특검법'을 발의한 민주당을 강력 규탄했다.

    추 원내대표는 "어제 검찰이 대북송금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를 기소했는데, 민주당은 어떻게든 피해보려고 특검법을 발의하고 검사·판사 탄핵과 판사 선출제를 운운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입법부 파괴도 모자라 사법부도 파괴하려고 들고 있어 우리가 전면 저지해야겠다는 생각에 특위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