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민주당 당헌·당규 개정에 쓴소리친명계 겨냥 "깃발 바꿔 드는 친구들 있다"국회의장 선거 당원 참여에 "해괴망측"
  • ▲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뉴데일리DB
    ▲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뉴데일리DB
    더불어민주당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두고 야권에서 쓴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권 가도를 위해 친명(친이재명)계가 무리수를 둔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특정인을 위해 당헌·당규를 자꾸 바꾸는 것처럼 보이는 건 아주 좋지 않다"고 했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대권에 도전하는 당대표가 대선 1년 전 사퇴해야 하는 일명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예외를 두기로 한 점을 비판한 것이다. 

    당헌·당규 개정을 주도하는 친명계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이재명 대표도 '이건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도 지금 깃발부대, 힘 있는 사람의 깃발로만 자꾸 바꿔 드는 친구들이 있다"며 "일제 때 일장기 제일 먼저 들고 설치던 사람들이 미군이 들어오니 성조기 제일 먼저 들다가 인민군이 쳐들어오니 인공기를 제일 먼저 들고 나간다"고 비판했다.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선출 때 당원 투표 20% 반영하는 안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는 "해괴망측한 소리"라며 "당 운영에서 당원들이 내는 당비보다 국민 세금이 훨씬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당비 좀 내는 강성 당원 목소리로 이렇게 끌고 가는 게 맞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간 당원 투표해서 잘된 일이 뭐가 있냐, 서울시장, 부산시장 후보는 귀책사유 있으면 안 낸다고 했는데 당원 투표해서 그 난리를 쳐 (후보를 냈다가 졌고) 위성정당 등 고약한 짓 할 때만 당원 투표를 거쳤다"고 했다. 

    민주당 당헌·당규 개정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이 대표 '맞춤형 개정'이라는 것이다.

    원조 친명으로 불리는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일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말이 있다"며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우상호 전 의원도 "지금 이런 오해를 살 일을 왜 하나"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