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자사 AI 발표…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오픈AI 최대 투자자' MS도 '애플 후광' 업고 승승장구엔비디아, 외형 성장 따른 추가 상승 기대…호시탐탐 1위 넘봐
  • ▲ 애플의 연례 'WWDC 2024'에서 발표하는 팀 쿡 CEO. AFP 연합뉴스. ⓒ연합뉴스
    ▲ 애플의 연례 'WWDC 2024'에서 발표하는 팀 쿡 CEO. AFP 연합뉴스. ⓒ연합뉴스
    생성형 AI 기능을 앞세운 애플이 장 중 한때 마이크로소프트(MS)를 꺾고 시가총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다만 종가 기준으로는 다시 MS가 앞서면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월가에서는 시총 3조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린 MS, 애플, 엔비디아 가운데 누가 먼저 4조달러에 돌파할지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시총 3조달러 기업이 동시에 세곳인 것은 뉴욕증시 사상 처음이다.

    12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장대비 2.86% 상승한 주당 213.0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AI 로드맵을 공개한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 이튿날부터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장 중 한때 애플의 주가는 6% 이상 치솟아 MS를 제치고 시총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애플이 MS의 시총을 앞지른 것은 약 5개월 만이다.

    다만 장 마감을 앞두고 애플이 일부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종가 기준으로 MS가 시총 1위를 유지했다. MS의 주가는 전장대비 1.94% 오른 주당 441.06달러에 마감했다. 시총 기준으로는 약 3조2780억달러다. 애플의 시총은 이에 조금 못 미치는 3조2670억달러 선으로 집계됐다.

    애플은 미국 증시 사상 처음으로 시총 3조달러를 돌파한 기업이지만, 최근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MS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게다가 AI 랠리를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밀려 3위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1위를 넘보게 된 데에는 AI 도입에 따른 아이폰 판매 증가 기대감 등이 손꼽힌다.

    그간 다른 빅테크에 비해 상대적으로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애플은 10일 WWDC를 계기로 자사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 '챗GPR 개발사' 오픈AI와의 파트너십 등을 발표했다.

    발표 직후 애초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이 같은 AI 장착이 하반기 출시되는 신형 아이폰 등 기기 판매로 이어질 것이라는 월가 분석이 쏟아지면서 애플의 주가도 랠리를 보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투자자 메모를 통해 "애플 인텔리전스가 상당한 업그레이드 사이클을 주도할 수 있다"며 "AI 기능으로 더 빠른 교체, 더 많은 전환, 평균판매가격 상승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매체 CNBC는 시총 1위 자리를 두고 애플과 엎치락뒤치락 중인 MS 역시 애플의 AI 도입에 따른 수혜주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MS는 애플이 이번 파트너십을 발표한 오픈AI의 최대 투자자다. MS의 클라우드서비스는 오픈AI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도 약진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거래일보다 3.55% 급등한 125.20달러를 기록했다. 이 또한 사상 최고치다. 이에 따라 시총이 3조1000억달러로 집계됐다.

    엔비디아의 경우 매출 급증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해 결국 시총 1위에 등극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MS, 애플, 엔비디아 가운데 가장 먼저 시총 '4조달러 클럽' 가입이라는 이정표에 도달하는 기업이 누구일지도 관심사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메모에서 "엔비디아, 애플, MS 사이에서 4조달러 돌파를 둘러싼 시총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그 시기를 내년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