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장터'서 지역협의회 회장단 회의'지역갈등 극복과 국민통합' 과제 설정
  • ▲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뉴데일리
    ▲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뉴데일리
    "이번 총선 결과에서 대한민국 국토가 동서로 반이 갈려 한쪽은 파란색, 다른 한쪽은 빨간색 이렇게 돼 걱정이 많이 되고 큰일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2년째 대장정을 벌이고 있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지난 4·10 총선 결과를 보고 '정치적 양극화'와 '지역화'가 이상하게 뒤엉켜, 더 나쁜 쪽으로 심화되는 건 아닌가 우려했다"며 "다시 한번 지역화합을 위해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경남 하동 '화개장터'와 화개면사무소에서 '지역에서 시작하는 국민통합 다짐 선포식' 및 '제2차 지역협의회 회장단 회의'를 개최한 김 위원장은 "제가 30대 긴 시간을 미국에서 살다가 대한민국에 왔는데, 와서 보니 전라도와 경상도의 반목 등 '지역주의'가 대한민국의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 같았다"고 상기했다.

    이에 "칼럼도 쓰고 강연도 했는데 별로 효과가 없었다"며 "마지막에 대중에게 유행가 가사로 호소해 보자는 생각에 가사를 작사했다"고 가수 조영남이 부른 '화개장터'의 가사를 쓰게 된 배경을 설명한 김 위원장은 "'화개장터' 노래가 많은 국민들께 사랑받았는데, 가사가 훌륭했다기보다는 많은 국민의 마음속에 이미 전라도·경상도의 반목을 빨리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은연 중에 갖고 있었기에 많은 박수를 받은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추정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지역에서 시작하는 국민통합 다짐 선포식'을 '화개장터'에서 갖게 된 배경에는 그런 뜻깊은 사연이 있다는 걸 말씀드린다"며 "이 행사가 향후 우리가 지역화합을 하루 빨리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화개장터'에서 지역갈등 극복을 다짐하는 선포식을 갖고, '지역협의회 회장단 회의'가 열리는 화개면사무소로 자리를 옮긴 김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제1호 대통령 직속 위원회로서 국민통합위원회는 지난 2년간 모두 1200여 회의 크고 작은 회의를 통해 전문가들과 숙의하고, 현장과 호흡하며 이주민과 상생, 장애인들의 삶, 청년 주거 여건 등 모두 22개의 과제를 다뤄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 결과, 자살 상담 통합번호를 '109'로 통합해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하게 됐고, 시행 전과 비교해서 상담 건수가 94%나 증가하는 등, 벼랑 끝에 몰린 이들이 마지막으로 의지할 곳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부각되고 있는 고립·은둔 현상도 국민통합위원회가 앞장 서서 의제로 다룬 결과, 사회관계장관회의를 거쳐서 손에 잡히는 정책으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전한 김 위원장은 "지역협의회도 국민통합의 가치를 전국의 지역사회에 전파하고 범국민적인 통합 공감대 확산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특히 17개 시·도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정기회의를 개최한 결과, 총 230여 개의 정책 제안을 주신 바 있고, 이 소중한 의견들은 특위 정책에 충실히 반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우리 위원회가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정책 제안에 집중했다면 올 하반기부터는 지역주의 극복, 경제 양극화, 인구구조와 기술 환경의 변화, 기후 생태계 위기 등, 보다 국가 전체 미래에 대응할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4·10 총선 결과를 보고 저뿐만 아니라 여기 계신 모든 분들도 아직도 남아 있는 지역주의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셨을 것"이라고 짚은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 지도의 동서가 거대 양당의 색깔인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확연히 나눠지는 등, 지역주의를 극복해야 하는 숙제가 여전히 버티고 있음을 실감했다"고 토로했다.

    특히 "최근 지역주의에 따른 사회적 갈등은 단순 지역을 넘어서 이념·세대·계층·성별 등 다른 갈등 요인과 결합해 더욱 심화되고 있어, 전통적인 정치적 접근보다는 사회·문화·경제·심리적 접근을 통한 해법 모색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제언한 김 위원장은 "그렇기에, 우리 위원회가 지역주의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 올려 이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부단히 애쓰다 보면, 조금이나마 나아지는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지역협의회는 특위 과제에 대한 지역의 의견 청취에 더해 이번 회장단 회의를 통해 '지역갈등 극복과 국민통합'이라는 공통의 논의 과제를 정하고, 지역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을 일상생활 속에서 찾아내 실천가능한 해법을 제안함으로써 국민통합을 '화개장터'와 '내 지역'에서부터 이뤄가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이 자리에는 정치·지역 분과위원, 17개 지역협의회 회장단과 함께 박완수 경남도지사, 박창환 전남 정무부지사, 하승철 하동군수, 김순호 구례군수 및 강동주 상인회 회장이 참석해 지역주의 극복에 대한 의지를 함께 다졌다.

    한편, 국민통합위원회는 2022년 12월 충청북도 지역협의회 출범을 시작으로 지난해 8월 서울시까지 17개 시·도 지역협의회 구성을 모두 마치고 서울에서 첫 지역협의회 회장단 회의를 가졌다.

    지역협의회는 통합의 가치와 정책 제안을 지역에 공유하고 확산시키기 위해 구성됐으며, 지역협의회 위원은 지역사회에서 대표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들로, 지역협의회장은 위원 중에서 호선으로 선출한다.
  • ▲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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