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1.3조원 투자…1단계 채굴 나설 계획13번째 산유국…'이웃' 스웨덴보다 매장량 8배 많아EU CRMA 목표 '원자재 10% 역 채굴' 달성 가능성
-
- ▲ 노르웨이 국영 정유사 에퀴노르의 북해 '요한 스베드럽' 유전. ⓒ연합뉴스
미·중 갈등 고조로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할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북유럽 노르웨이에서 유럽 최대의 희토류 금속 매장지가 발견됐다. 원자재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고 하는 유럽연합(EU)에도 희소식이라는 반응이다.11일(현지시각)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채굴업체 레어어스노르웨이(Rare Earths Norway)는 최근 성명을 통해 오슬로에서 남서쪽으로 210㎞가량 떨어진 텔레마르크州 펜 탄산염 단지에서 총희토류산화물(TREOs) 880만메트릭톤(mt)가량이 발견됐다고 밝혔다.이 가운데 전기자동차나 풍력터빈 등에 들어가는 희토류 자석 관련 물질은 150만mt으로 추정된다.이러한 규모는 지난해 인접국 스웨덴에서 발견된 희토류 매장량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스웨덴 국영 채굴업체는 100만mt 이상의 희토류 산화물을 발견했다고 지난해 1월 밝힌 바 있다.레어어스노르웨이 측은 희토류 채굴에 따른 경제성과 관련, 합리적 전망이 나온다면서 다음 달 추가 시추에 나서는 등 탐사를 이어갈 방침이며 2030년까지 1단계 채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희토류는 반도체나 스마트폰, 스텔스 전투기 등 첨단제품 생산에 없어서는 안 된다. 최근 중국은 미국 등 서방의 각종 제재에 대한 대응으로 희토류 무기화 가능성을 언급하는 상황이다.앞서 미국지질조사국 추산에 따르면 전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3분의 1 정도가 중국에 있고, 중국이 전세계 희토류 공급의 90%를 차지하고 있다.특히 중국은 EU의 최대 희토류 공급국으로, EU는 2022년에 중량 기준 희토류 수입의 40%를 중국에 의존했다.EU에서는 희토류 등 핵심 원자재의 제3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난달 핵심원자재법(CRMA) 시행에 들어갔다.CRMA는 채굴의 최소 10%, 가공은 40%, 재활용은 15%가 EU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레어어스노르웨이는 2030년까지 100억노르웨이크로네(약 1조3000억원) 투자를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2030년 EU 수요의 10%를 충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런 만큼 이번 발견이 실제 채굴로 이어지면 노르웨이와 유럽은 중국에 대한 희토류 의존도를 낮출 수 있게 된다.알프 레이스타드 레어어스노르웨이 CEO는 "오늘날 유럽에서 희토류 원소 채굴은 전혀 없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EU의 핵심 원자재 대외의존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이번 발견으로 노르웨이는 원유에 이어 희토류까지 생산하는 EU 핵심 자원국으로 떠오를 전망이다.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노르웨이는 하루 189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세계 13번째 산유국이다. 러시아를 제외하면 유럽 최대 규모다.레어어스노르웨이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희토류 가치가 유전·천연가스전 가치를 뛰어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희토류와 리튬이 조만간 원유·가스보다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발언을 인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