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째 맞은 '자유+인권' 외치는 영화제김동호 전 위원장 합류 ‥ 영화제 품격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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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영화 청년, 동호)가 나올 정도로 국내 영화계에 큰 족적을 남긴 김동호(87)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제4회 리버티국제영화제(4th Liberty International Movie Festival)'의 자문위원장으로 위촉됐다.
- ▲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뉴데일리
'리버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덕영 감독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의 산파역을 하셨고, 대한민국 영화계는 물론이고 전 세계 국제영화계에도 막강한 영향을 행사하고 계시는 김동호 위원장님께서 영화제 자문위원장을 흔쾌히 맡아주시기로 하셨다"며 "저희로서는 큰 영광이 될 것 같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고와 서울법대를 나와 1961년 문화공보부(현 문화체육관광부)에 입부한 김 전 위원장은 문화국장·보도국장·공보국장·국제교류국장 등을 거쳐 1988년 영화진흥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이때부터 매년 100편 이상의 영화를 보며 '영화 공부'에 매진한 그는 1992년 예술의전당 초대 사장, 1993년 문화부 차관을 겸임했고, 같은 해 공연윤리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했다.
1996년부터 15년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활약하며 영화의 불모지였던 부산을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영화의 도시'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면 김 전 위원장이 해운대 주변 포장마차를 돌아다니며 영화인들과 밤새 술잔을 기울이던 일화는 유명하다.
김 감독은 "지난 2월 극장에서 '건국전쟁'을 보신 김동호 위원장께서 저에게 직접 전화를 주셨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너무 좋은 영화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하시면서 계속해서 대한민국의 올바른 역사를 영화로 기록해 달라 하셨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그것이 인연이 돼 이렇게 '리버티국제영화제' 자문위원장까지 맡아주시기로 하신 것"이라고 설명한 김 감독은 "너무 유명하고 바쁜 분이라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인데, 방금 전화로 자문위장 위촉을 허락하신다는 말씀을 듣고 정말 날아갈 듯이 기뻤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김동호 위원장님은 '한국 영화의 아버지'라고 불리울 정도로 대한민국 영화 발전을 위해서 헌신하셨던 분이고, 영화진흥공사 사장을 역임하면서 대한민국 영화의 토대를 만드신 분이기도 하다"며 "김동호 자문위원장님의 위촉 덕분에 올해 제4회 리버티국제영화제는 더 한층 발전되고 업그레이드된 내용을 가지고 관객들에게 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리버티국제영화제'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자유'와 '인권'을 화두로 삼은 영화제로, 김 감독과 아내인 임수영 프로듀서가 사비를 들여 4년째 운영해 오고 있다.
△제1회 '미얀마 쿠데타 인권 사태' △제2회 '이란 히잡 시위 여성들의 자유의 외침' △제3회 '우크라이나 전쟁과 자유' 등 각기 다른 테마와 주제로 '자유(Liberty)'가 얼마나 우리에게 소중한 가치인지를 알리기 위해서 노력해 왔다는 김 감독.
김 감독은 "자유를 지우려는 세력들이 존재하는 속에서 어떻게든 자유의 가치를 회복하고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왔다"며 "덕분에 미국·유럽·동남아시아 등에서 '자유'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매년 300여 편씩 출품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지 않고 민간이 운영하는 국제영화제로서는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고 자평했다.
김 감독은 "자유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많은 분들의 성원을 부탁드린다"며 '리버티국제영화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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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모든 업적은 '문서'에 의해 증명됐다는 의미로, 종이를 말아 올린 형상으로 만들어진 '리버티국제영화제' 수상 트로피. ⓒ정상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