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속도 더뎌"…최대 10만대 감소할 수도전체 차량 판매 가운데 전기차 비중 예상치 하회"완전 자율주행 전환 추진…자율주행 테스트 재개"
  • ▲ 디트로이트 GM 본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디트로이트 GM 본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 시장의 전기자동차 도입이 예상보다 더뎌지면서 올해 전기차의 생산과 판매량을 하향 조정했다. 대신 크루즈 자율주행차 사업부에 8억5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해 내년 1분기까지 사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GM의 CFO인 폴 제이콥슨은 11일(현지시각) ‘도이체방크 글로벌 자동차산업 콘퍼런스’에서 올해 GM의 전기차 생산량이 기존에 발표했던 20만~30만대에서 20만~25만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GM은 수요에 맞춰 전기차 생산량을 조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말에는 2022년 중반부터 올 상반기까지 전기차 40만대를 생산하겠다는 기존 목표도 폐기하기도 했다.

    제이콥슨 CFO는 이와 함께 GM이 미국 자동차업계 전체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8%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많은 자동차 업종 애널리스트들이 올해 전기차 판매 비중이 1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던 것에 비해 낮은 것이다.

    그는 전기차 생산량이 20만대에 도달하면 매출에서 변동제를 제한 공헌이익(contribution-margin) 기준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뒤 올해 4분기에 달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제이콥슨 CFO는 이어 지난달 북미에서 전기차 9500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앞서 GM의 1분기 전기차 판매량은 1만6425대에 그쳐 전체 판매량의 2.8%에 불과했다.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중단했던 자율주행사업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제이콥슨 CFO는 "로보택시라는 개념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개인 자율성을 위해 정말 중요한 R&D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완전 자율주행으로의 전환을 추진함에 따라 펀딩을 통해 전략적 검토를 진행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GM은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의 여러 도시에서 자율주행 차량 테스트를 재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루즈는 지난달 서부 애리조나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GM의 크루즈는 유료로 무인 택시를 운영하던 캘리포니아에서 사망사고를 일으켜 모든 자율주행 차량을 중단했다. 이후 전체 인력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900명을 감원하고 GM의 감독하에 경영전략을 재구축했다.

    한편 제이콥슨 CFO는 GM 이사회가 이날 60억달러(약 8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한 것과 관련 "우리는 (내연기관) 사업의 수익성에 초집중하면서 전기차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등 자본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지속해서 주주환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