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경제매체 보도…현지 협력사, 공급계약 취소돼인텔, 중단 여부 확인 안 해…"프로젝트 일정 달라질 수도"
  • ▲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인텔 사무실 건물.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인텔 사무실 건물.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미국의 반도체기업 인텔이 250억달러(약 34조원)를 투자할 예정인 이스라엘 새 공장 건설이 중단됐다고 이스라엘 경제매체 칼칼리스트가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칼칼리스트는 인텔의 이스라엘 현지 협력업체들이 최근 인텔로부터 새 공장 설립에 필요한 장비와 자재공급 계약을 취소한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스라엘 재무부도 공장 건설을 중단한다는 인텔의 결정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앞서 인텔은 지난해 12월 기존 반도체 공장이 있는 이스라엘 키르야트 가트 지역에 250억달러를 투자해 새 공장을 건설한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이스라엘 협력업체로부터 600억세켈(약 22조원) 상당의 각종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받기로 했다.

    인텔은 대신 투자 인센티브로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32억달러(약 4조4000억원) 상당의 지원을 약속받았다.

    인텔은 건설 중단에 대한 이 매체의 확인 요청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가자지구에서 진행 중인 하마스와의 분쟁과도 관련이 없다고만 확인했다.

    다만 변화하는 일정에 맞춰 대규모 프로젝트를 조정해야 할 필요성만 언급했다.

    인텔은 "이스라엘은 우리의 핵심 글로벌 제조 및 R&D 지역 가운데 하나로, 이 지역에 대한 헌신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미 언급했듯이 전세계 인텔 사업장에서 생산과 확장의 범위와 속도 등은 여러 변화 요인들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 업계에서 이 정도 규모의 프로젝트를 관리하려면 일반적으로 일정 조정이 수반된다"며 "우리의 결정은 사업 환경과 시장 동향, 책임 있는 자본 관리 등에 기반해 내려진다"고 설명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텔은 이스라엘에 총 4개의 개발 및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키르야트 가트에 있는 제조공장인 펩28이 포함됐다. 이 공장에서 인텔7 또는 10㎚ 칩이 생산된다.

    앞서 계획된 펩38 공장은 2028년에 가동을 시작해 2035년까지 운영될 예정이었다. 자산 기준 이스라엘 공장은 미국과 아일랜드에 이어 세 번째로 규모가 크다. 인텔은 이스라엘에서 약 1만2000명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