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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원더랜드'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 감독은 "탕웨이는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배우"라며 "(작품을 찍으면서) '만추' 때보다 용감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011년 개봉한 영화 '만추'에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2014년 화촉을 밝히고 2016년 첫 딸을 얻었다.
김 감독은 "아내와 함께 작업을 한 것은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며 "촬영장에서 촬영을 하고 돌아오면 집에 또 있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촬영장에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집에서 또 하니, 힘이 됐다"고 덧붙인 김 감독은 "이렇게 찍는 게 맞는지 물어보면 아내가 답을 해주고…, 뭔가 24시간 일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2021년 촬영을 마쳤으나 코로나19로 개봉일이 늦춰져 이제서야 이 영화를 선보이게 된 김 감독은 "숙제를 푸는 느낌으로 '원더랜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코로나 시기에 많은 분들이 영상으로 통화도 하고 회의도 했을텐데, 저 역시 영상통화를 많이 했다"며 "통화를 하다가 끊으면 '이게 실제로 있는 사람과 한 걸까?'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관계의 경계가 점점 희미해지는 느낌"이라며 "이제는 죽은 사람도 영원히 죽지 않고 소통하는 시기가 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김 감독은 "(그게 가능하다면) 우리가 먼저 보낸 사람들과 계속 관계를 맺는 게 좋은 건지, 그런 게 숙제로 느껴져 이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태용-탕웨이 부부가 호흡을 맞춘 SF 로맨스 드라마 '원더랜드'는 내달 5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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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