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수교 75주년…코로나 후 中 최고위급 방북"입법부 교류 중요…北 최고인민회의와 교류준비 완료"통일부 "북과의 교류, 안보리 결의 준수하고 비핵화에 도움돼야"
  • ▲ 자오러지(왼쪽)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11일 북한 평양에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양측은 북·중 고위급 교류와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국제·역내,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신화통신/뉴시스
    ▲ 자오러지(왼쪽)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11일 북한 평양에서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양측은 북·중 고위급 교류와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국제·역내,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신화통신/뉴시스
    중국 공식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방북해 북중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자고 밝혔다.

    12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자오 위원장은 전 평양에 도착 직후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중국은 조선(북한) 측과 함께 올해 양국 친선(우호)의 해를 기회로 삼아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고 호혜적 협력을 심화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자오 위원장은 시진핑 주석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과 북한 관계를 공고히 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시종일관 확고부동한 우리의 전략적 방침"이라며 인적·문화적 교류 추진, 전략적 협조 강화, 중조(북중)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는 양국 수교 75주년"이라며 "양국의 전통적인 우의는 양당과 양국 선대 지도자들이 직접 맺고 정성스럽게 키워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입법부 간 교류는 중조 관계의 중요한 부분으로, 오랫동안 양국 관계를 심화하고 발전시키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중국은 양국 관계가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돕기 위해 북한 최고인민회의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최룡해는 "피로써 맺어진 조중 우의는 역사가 유구하고 뿌리가 깊다"며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전략적 영도 아래 북중 우호관계는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고 이것은 양국 관계의 생명력과 견고함을 강하게 보여준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전략적 영도 하에 양국 친선관계는 새로운 시대로 들어섰다"며 "북한은 중국과 손잡고 양국 지도자의 영도에 따라 수교 75주년과 친선의 해를 계기로 각 분야의 교류협력을 심화하고 우호협력 관계를 부단히 발전시켜 나가길 원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회담 후 외교 및 공무비자 상호 면제, 고전 작품의 상호 번역·출판, 세관·검역, TV 라디오방송, 우편·특송 등 분야 협력문건에 서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방북한 중국 최고위급 인사인 자오 위원장은 13일까지 북한에 머물며 '북중 우호(친선)의 해' 개막식 등에 참석한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1월과 6월 북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급 수준의 고위급 북중 간 교류는 이번 자오 위원장 방북이 처음이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한반도 주변국을 비롯한 관련 국가들의 북한과의 모든 교류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는 가운데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부대변인은 자오 위원장의 방북 이후 시 주석과 김정은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통일부 차원에서 별도로 확인해 드릴 내용은 없다. 향후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