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급한 언행으로 역사 왜곡, 대한민국 모든 여성에게 치욕감과 모욕감 줘"
  •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일 경기도 수원시 매탄동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일 경기도 수원시 매탄동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성 상납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더불어민주당 김준혁 후보(경기 수원정)를 향해 여성단체들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여성단체들은 김 후보가 자진 사퇴하지 않을 경우 정식 고발 조치하겠다며 김 후보를 압박했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는 2일 김 후보의 '이화여대생 미군 장교 성 상납 발언'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명확한 근거도 없이 이화여자대학교 초대 총장이자 협의회 초대 회장이었던 김활란 박사와 이화여대, 재학생 및 졸업생 전체는 물론 대한민국 여성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김 후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김 후보는 2022년 8월 '김활란 초대 회장이 미군정 시기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한테 성 상납시켰다'는 발언을 했다"며 "저급한 언행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대한민국의 모든 여성에게 치욕감과 모욕감을 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의원 후보라는 사람이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 정도는 구별할 줄 아는 양식을 가져야 되지 않겠나"라며 "김활란 박사와 이화여대에 관한 발언에 대해 즉시 한국여성단체협의회와 이화여대, 대한민국 여성들에게 사과하고 즉각 후보에서 사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협의회는 "만일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협의회 500만 회원들은 김준혁 후보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후보는 지난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해 "전쟁에 임해서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 위안부를 보내는 데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바로 김활란"이라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군 장교들에게 성 상납시켰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이 뒤늦게 논란이 되자 김 후보는 2일 페이스북에 "5~6년 전 유튜브에 출연해 나눴던 발언을 꼬투리 삼아 앞뒤 다 자르고 성(性)과 관련된 자극적인 부분만 편집해 저와 민주당 전체를 매도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제 주장은 친일 인사들의 문제가 되는 행적, 특히 우리나라 여성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성 착취를 강요했던 숨겨진 아픈 역사를 제대로 알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