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김한정·박광온·강병원·전혜숙 탈락민주연대 "비명계 학살… 함께하자고 권유"
  •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박영순, 설훈, 홍영표 의원과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연대 추진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박영순, 설훈, 홍영표 의원과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연대 추진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4·10국회의원총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비명(비이재명)계 현역의원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이들의 향후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민주당 탈당파와 새로운미래가 결성한 '민주연대'는 이들 경선 탈락자들에게 합류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민주당에 따르면, 4·5·6차 경선 결과 비명계로 꼽히는 윤영찬·김한정·박광온·강병원·전혜숙 의원이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윤·김 의원은 의정활동평가 하위 10%에 속해 경선 득표의 30%를 감산하는 패널티 규정을 적용받았다.  

    비명계인 박용진 의원은 하위 10% 통보를 받았지만 정봉주 전 의원과 결선을 치르게 됐다.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계인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청주 상당 경선에서 이강일 전 지역위원장에게 패배했다. 비명계 인사들이 탈락한 지역에서는 대부분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이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사실상 '자객 공천'이 현실화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비명계 의원들의 향후 행보가 관심을 받는다. 공직선거법 57조의 2에 따라 경선에서 탈락한 예비후보자는 같은 선거구에 출마할 수 없다. 따라서 이들이 무소속 혹은 다른 정당에서 출마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만 민주당 공천 과정에 불만을 갖고 탈당한 이들과 새로운미래가 힘을 합쳐 만든 '민주연대'에 경선에서 탈락한 비명계 의원들의 합류 가능성이 점쳐진다. 민주연대가 '반명(반이재명)'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민주당의 '불공정 공천'에 반발한 인사들의 합류 여부도 주목된다.  

    민주당을 탈당한 설훈·홍영표 의원과 새로운미래의 김종민·박영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연대 결성을 공식화했다. 이들은 "지금의 민주당은 이재명 사당, 이재명당"이라면서 "'진짜 민주당'으로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실현해내겠다"고 밝혔다.

    민주연대는 이낙연·홍영표·김종민 공동대표 체제로 꾸려지며, 오는 11일쯤 통합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울 방침이다. 추가로 합류하는 현역의원과 관련, 설 의원은 "금주 내로 나올 것 같다"고 했고, 홍 의원은 "추가 합류가 많이 되면 좋겠지만 그렇게 많은 분이 함께하지는 않을 것이고 현역의원 중 한 두분이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민주연대는 이번 민주당 경선 탈락자들에게도 문이 열려 있다는 의견이다. 민주연대 한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경선 탈락자 일부는 민주연대에 합류 가능성이 높다"며 "연락해서 함께하자고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탈당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경선 결과를 두고는 "완전 비명계 학살"이라며 "이재명 계획대로 차근차근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경선 탈락자들이 탈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경선에서 배제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탈당 및 새로운미래 합류를 고려했으나 끝내 당 잔류를 선택했다. 임 전 실장이 총선 후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광온 의원은 경선 패배 결과를 받아들이며 당에 남기로 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처음으로 '의원평가 하위 20%'에 속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한 가지다. 민주당의 통합과 총선 승리"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총선은 통합해야 이기고 분열하면 패배한다"며 "이번 경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고 언급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경선 결과를 두고 "민주당은 당원의 당이고, 국민이 당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경선을 통해 증명했다"며 "갈등이니 내홍이니, 무슨 누구 편이니 누구 편이 아니니 이렇게 몰아가는 것은 정말로 옳지 않은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