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16차례 해외 순방… 연기는 이번이 처음기시다 방한 日 언론 보도엔 "추진 사항 없다"
  •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대통령실 제공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주로 예정된 독일과 덴마크 순방 일정을 순연했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독일과 덴마크 순방을 다음주 일정을 목표로 준비해왔지만 여러 요인을 검토한 끝에 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총 16차례 해외 순방을 떠났지만 예정된 순방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독일‧덴마크 측과 조율을 거쳐 순방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순방을 연기한 배경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과 관련한 의사단체들의 집단행동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등 안보상황도 고려한 것으로도 보인다.

    그동안 야권에서 윤 대통령의 잦은 해외 순방을 문제 삼은 만큼, 4월 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정쟁의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한 판단도 담겨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이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은 점도 순방 연기 결정 배경 중 하나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김 여사는 명품가방 수수 의혹이 불거진 이후 두 달 넘게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데,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순방 동행 여부를 막판까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김 여사가 순방에 동행하든 동행하지 않든 야권의 공세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윤석열정부 들어 외국 정상의 한국 방문이 취소된 적은 두 차례 있었다.

    지난해 8월 잼버리 기간 방한할 예정이었던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폴란드-벨라루스 간 긴장 고조 등 국내외 사정을 이유로 방한을 취소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방한 예정이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이스라엘-하마스의 무력충돌 여파로 일정을 연기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음달 20일 방한해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는 일본 언론 보도와 관련 "현재 추진되고 있는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민영 방송사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기시다 총리가 '셔틀 외교'의 일환으로 다음달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 개막전에 맞춰 방한해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셔틀 외교 재개에 합의하고 총 7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