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尹과 157분 오찬 회동엔 "민생 얘기는 2박3일도 짧다"
  •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이종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이종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로 불거진 파열음을 봉합한 이후 당·정 관계와 관련 "대통령과 저와의 관계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독자적인 노선을 걷겠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30일 출근길에 "대통령과 제가 힘을 합쳐서 국민과 이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결국은 민생이고, 저는 거기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통령도 그렇고 저도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전제한 한 위원장은 "우리가 전적으로 협력하고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뭔지, 해낼 수 있는 것이 뭔지가 중요하고 그것이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29일 157분간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과 오찬 회동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밀실정치'라고 비판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구질구질하다. 민생을 이야기하기에는 2시간37분도 짧고 2박3일도 짧다"며 "대통령과 여당 대표인 제가 아주 구체적인 토론, 논의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두고는 "그 부분에 대해 제 입장을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한 위원장은 또 서울 중-성동갑 출마를 공식 선언한 윤희숙 전 의원을 공개 지지하며 또다시 '사천'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서는 "그분을 공천한다거나 밀어준다는 취지로 말한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한 위원장은 "총선과 공천은 여러 이해관계와 욕망이 충돌하는 지점이 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며 "제가 몇 곳을 소개하는 이유는 알다시피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을 국민께 소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저는 국민의힘 대표로서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에 대해 잘 설명할 임무가 있는 것이고, 그것을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앞으로도 생각하고 실천하겠다"며 "경쟁자들 입장에서 불안이나 우려를 말할 수 있고, 그런 부분에서 무슨 말인지 알겠지만 이기기 위한 공천을 하는 과정에서 그런 의견을 충분히 감수하고 가겠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