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현장에서 갈등 논란 뒤로 하고 조우韓, 尹에 90도 인사 후 포옹전용열차 탑승 권하며 동반 서울행
  • ▲ 한동훈 국민의힘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동훈 국민의힘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대통령에 대해 깊은 존중과 신뢰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설을 일축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 방문 후 서울역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마음은 변함이 전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제안으로 대통령 전용열차에 함께 올라 상경하면서 민생 관련 현안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 민생 지원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고 길게 나눴다"며 "정치는 민생 아니겠나. 그런 점에서 민생에 관한 여러 가지 지원책이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건설적인 말씀을 많이 하셨고, 제가 잘 들었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그러면서 "대통령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민생을 챙기고 국민과 이 나라를 잘되게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그것 하나로 여기까지 왔다"며 두 사람을 둘러싼 갈등설에 선을 그었다.

    "그런 말씀(갈등설)은 언론을 통해서 보도된 것"이라고 전제한 한 위원장은 "그런 말씀을 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저는 지금보다 더 최선을 다해서 4월10일에 국민의 선택을 받고 이 나라와 우리 국민들을 더 잘살게 하는 길을 가고 싶다"고 밝혔다.
  •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후 충남 서천군 서천수산물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포옹 인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후 충남 서천군 서천수산물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포옹 인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갈등설이 표면화된 지 이틀 만인 이날 오후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조우했다. 

    윤 대통령은 당초 이날 공식 외부 일정이 없었으나 일정을 조율, 현장을 찾아 피해 상황을 직접 보고받았다. 설 대목을 앞두고 피해를 본 시장 상인들을 위로하고 화재 진압을 위해 고생한 소방관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한 위원장 역시 예정된 일정을 조정해 윤 대통령과 비슷한 시간대에 화재 현장을 찾았다.

    한 위원장은 미리 대기하고 있다가 오후 1시40분쯤 사고 현장에 도착한 윤 대통령을 맞아 머리를 숙여 깍듯하게 인사한 뒤 악수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의 어깨를 툭 치는 등 친근감을 표했고 포옹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현장 점검을 마친 뒤 한 위원장과 함께 전용열차로 서울로 올라왔다. 여권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먼저 한 위원장에게 열차로 함께 이동할 것을 제안했고 한 위원장이 흔쾌히 응했다는 전언이다.

    정치권에서는 한 위원장의 거취를 둘러싸고 최근 이틀 사이 두 사람을 비롯해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의 관계가 급속히 냉각했지만, 이날 조우를 계기로 갈등의 골이 봉합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정권의 명운이 달린 제22대 국회의원총선거가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이 이어지면 '공멸한다'는 위기감이 여권에서 고조되자 대통령실과 당 모두 갈등을 '진정시켜야 한다'는 중지가 모였다.

    친윤계 핵심 인사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대화하고 우려를 전달하고 전달 받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오해는 금방 풀리고 아주 긍정적으로 잘 수습이 되고 봉합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