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기자, M출판사 이벤트에 모델로 동참'후드티' 판매해 저자 등을 돕는 이벤트A기자, 바이든 자막오보 연루자 중 1명사실상 尹 정부 비판, 정치적 행동 의심'정치 중립성 준수' 취업규칙 위반 지적
  • ▲ MBC노동조합(3노조)이 공개한 M출판사의 이벤트 홍보 포스터.
    ▲ MBC노동조합(3노조)이 공개한 M출판사의 이벤트 홍보 포스터.
    MBC 뉴스룸 소속 차장급 기자가 외부 업체의 '정치적 상업 이벤트'에 적극 참여해 물의를 빚고 있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MBC노동조합(3노조, 비상대책위원장 오정환)은 지난 25일 <대통령 비판하며 후드티 장사 나선 MBC 기자‥ 회사는 즉각 조치하라>라는 성명에서 "MBC A기자가 최근 자신의 책을 출간해준 M출판사가 진행하는 '당신을 위한 민주주의에 후원하세요'라는 제목의 이벤트에 모델로 참가했다"고 폭로했다.

    "M출판사는 구체적인 목적과 사용처에 대해선 알리지 않은 채 후드티를 팔아 자금을 마련하는 'with me 후드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한 MBC노조는 "현재 온라인에서 개당 8만 원에 후드티를 판매하고 있는데, 이 업체는 판매대금의 10%가 '민주주의와 정의를 지킨' A기자와 다른 저자 1명에게 돌아간다고 홍보하고 있다"며 "또 '판매수익의 일부는 사회공헌단체에 기부된다'고만 돼 있다"고 짚었다.

    MBC노조는 "해당 이벤트는 '상업성'뿐만 아니라 특히 '정치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MBC노조가 공개한, 해당 이벤트를 알리는 포스터에는 A기자가 '윤석열 정부 1년 반 민주주의와 정의가 흔들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겁게 권력의 실체를 취재한 인물'로 소개돼 있다.

    A기자와 함께 나선 또 한 명의 모델은 현 정부에서 경찰국 신설에 반대해 전국 총경회의를 이끌었고 최근 더불어민주당 총선 후보로 나선 류삼영 전 총경이었다.

    이벤트를 기획한 M출판사는 A기자와 류 전 총경 외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등과 손을 잡고 책을 펴냈던 업체다.

    이 같은 점을 거론하며 "반정부 정치 이벤트임이 명백해 보인다"고 단정한 MBC노조는 "A기자의 행위는 무엇보다 공영방송 기자의 정치적 중립 위반이고 명백한 MBC 취업규칙 위반"이라며 "취업규칙 6조2항에 따르면 MBC 직원은 정치적 중립성 준수를 위해 직원 명의로 하는 정치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MBC노조는 "A기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바이든 발언 조작보도'에 단초를 제공한 인물 중 한 명으로, 최근 이 사안에 대해 법원이 정정보도 판결을 내린 바 있다"며 "반성하고 자중해야 할 사람이 오히려 공개적으로 나서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정치적 행동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A기자가 개인적 소신과 양심을 드러내고 싶다면 MBC 기자 타이틀을 내려놓고 해야할 것"이라며 "특히 신입 기자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팀을 이끌고 있는 기자로서는 더욱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꾸짖은 MBC노조는 "양심과 상식이 있는 MBC 직원이라면 이같은 무책임한 행동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다시 말해 A기자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질 각오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단정했다.

    "정치를 하려면 퇴사부터 하라"고 A기자에게 충고한 MBC노조는 "회사는 A기자의 행위에 대해 즉각적인 진상조사를 벌이고 합당한 조처를 해야 한다"며 "만약 이번 일을 그대로 묵과한다면 이는 앞으로 MBC 직원들에게 정치적 행동을 허용한다는 시그널이 될 것이고, 회사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상황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