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참석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행사서 진보당 강성희 '소란'대통령실 "강성희 의원 행위, 대통령과 국민 안전 위해" 판단대통령실, 오후 8시29분 강성희 소동 및 퇴장 영상 공개
  • ▲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18일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악수하는 동안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해 끌려나가고 있다.ⓒ연합뉴스
    ▲ 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18일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악수하는 동안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해 끌려나가고 있다.ⓒ연합뉴스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공식 외부 행사에서 소란을 피우다 경호처에 의해 끌려나가는 일이 벌어졌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경호상 위해 행위"라고 규정하며 현장 동영상을 공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참석한 전북특별자치도 행사에서 발생한 강성희 진보당 의원의 퇴장 조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행사장에) 입장해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상황이었고 강 의원이 악수했을 때 일단 소리를 지르면서 윤 대통령의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며 "윤 대통령을 (강 의원) 자기 쪽으로 약간 당기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호처에서 손 놓으라고 계속 경고했고, 윤 대통령이 지나간 뒤에도 계속 고성을 지르면서 행사를 방해하는 상황이었다"면서 "이는 당연히 경호상의 위해 행위라고 판단될 만한 상황이었고 그래서 강 의원을 퇴장 조치한 것"이라고 했다.

    관계자는 "이 행사가 무엇보다도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행사였다"며 "(윤 대통령이) 전북의 발전을 위해 중앙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축하 말씀을 하기 위해 간 자리였는데 해당 지역의 전북 지역구를 두고 있는 제도권 내의 국회의원이 이러한 일을 벌인 것은 금도를 넘어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관해 '경호처에서 강 의원의 입을 막고 사지를 들어 행사장 밖으로 내보내는 수준의 조치가 적절했는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관계자는 "계속해서 고성을 지르는 상황에서 경호처 입장에서는 당연히 대통령과, 또 행사에 참석한 국민들의 안전이 위해가 가해질 수 있다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고 이에 퇴장 조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다만 추가적인 법적 조치는 고려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밝혔다.

    그러면서 "제도권 내에 진입한 국회의원이 자신의 지역구가 포함된 전북의 미래와 발전을 이야기하는 자리에 이런 식의 소동을 벌이고, 소리를 지르며 대통령의 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등의 행위를 한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북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8시29분쯤 강 의원이 소란을 피우다 끌려나가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을 보면 윤 대통령은 행사장에 입장하면서 좌석에 있는 참석자들과 한 명씩 악수를 나눴고 이 가운데 강 의원과도 웃으며 악수를 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윤 대통령의 손을 놓지 않은 채로 몇 차례 소리를 쳤고 이에 경호원들은 강 의원의 입을 막으며 팔다리를 들어 행사장 밖으로 퇴장 조치했다.

    진보당 측은 "강 의원이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 대통령과 악수하며 '국정 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하자 경호원들이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들어 끌고 나갔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강 의원도 "대통령과 악수하며 말 몇 마디 건넨 것이 대한민국 국회의원을 사지를 들어 바깥으로 내쫓아야 하는 일이냐"며 "전북 도민들 목소리를 전하는 일이 그렇게 잘못됐나"라고 항의했다.

    그러나 행사장에서 이 상황을 직접 목격한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국회의원이라는 공인이 전북인 전체의 축하 행사 분위기를 깨뜨리고, 정치 선전 선동의 장으로 이용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호원들이 강 의원을 제지하고 끌어낸 것은 강 의원이 계속 소리를 지르며 행사를 방해해서 행한 불가피한 조치로 보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전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참석한 대통령을 향해 대한민국 정치사에 유례가 없는 무례하고 비상식적인 행동을 했다"며 "대통령에 대한 의도된 행패"라고 비판했다. 이어 "비상식적 행동에 대한 사과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강 의원은 지난해 10월 윤 대통령이 올해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았을 때도 윤 대통령을 향해 '줄일 건 예산이 아니라 윤의 임기'라는 문구의 피켓을 들어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