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회 에미상 '성난 사람들' 싹쓸이이성진 감독, 감독상·작가상 수상베테랑 스티븐 연, 남우주연상 영예
  • ▲ 이성진(가운데) 감독이 15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피코크 극장에서 열린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BEEF)'로 작품상을 받은 후 출연진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 이성진(가운데) 감독이 15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피코크 극장에서 열린 제75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BEEF)'로 작품상을 받은 후 출연진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한국계 감독과 배우들이 만든 드라마가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프라임타임 에미상(Primetime Emmy Awards, 이하 '에미상')'에서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등 총 8개 부문을 휩쓸었다.

    한국시각으로 16일 오전 10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피콕 씨어터(Peacock Theater)에서 열린 '제75회 에미상'에서 이성진(43)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BEEF)'이 작품상·남우주연상·여우주연상·감독상·작가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6~7일 열린 '프라임타임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Primetime Creative Arts Emmy Awards)'에서 캐스팅상·의상상·편집상을 수상한 것까지 합치면 총 8관왕에 오른 셈이다.

    이날 시상식에서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41·Steven Yeun)은 '성난 사람들'로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이성진 감독은 감독상과 작가상을 수상했다. 또 이 영화에 출연한 베트남계 배우 앨리 웡(42·Ali Wong)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수상자로 호명된 스티븐 연은 "제가 힘든 시기를 보낼 때 저를 지켜준 많은 분들이 계시다"며 "대단히 훌륭한 작가와 스태프, 출연진 등 '성난 사람들' 팀과 넷플릭스 관계자 등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공을 돌렸다.

    이 감독은 "저희 작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는 인물이 나오는 신은 저와 일부 동료가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그린 것"이라며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이런 사랑을 받을지는 몰랐다. 이 드라마를 함께 시청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에미상은 미국 텔레비전 예술과학 아카데미가 주관하는 시상식으로, 아카데미·그래미와 함께 미국 대중 문화의 최고 권위 시상식으로 꼽힌다.

    당초 제75회 에미상은 지난해 9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할리우드 양대 노동조합인 미국작가조합(WGA)과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의 동반 파업으로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