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을 사수하겠다"… 이재명 체제 비판, 험지 확보 역할한동훈 "민주당, 개딸 전체주의 주류… 나라 미래 위협하는 존재"
  •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무소속 의원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무소속 의원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서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이 8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의 험지이자 자신의 지역구인 대전 유성을을 사수해 국민의힘이 원내 1당이 되는 것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그간 이재명 대표 체제의 사당화와 극단적 지지층인 개딸을 정면으로 비판해온 만큼 내년 총선에서도 현재 민주당의 문제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입당을 공식 선언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상민 의원과 저, 동료당원, 지지자들이 모든 이슈에서 생각이 똑같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시킨다는 우리 당의 테두리 안에서 서로 존중하고 품격있게 토론할 것"이라며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많이 모일수록 강해지고, 유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력에 맞서는 것은 어렵다. 큰 용기가 필요하다"며 "그런데 자기 진영의 지지자들에게 맞서는 것은 더 어렵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전제한 한 위원장은 "지금의 민주당은 과거의 민주당과 달리 개딸 전체주의가 주류가 돼버렸고 이 나라와 동료시민의 삶과 미래를 위협하는 존재가 돼버렸다"며 "(이 의원이) 그것을 막기 위해 용기를 내주셨다"고 추켜세웠다.

    대표적 비명계로 5선 중진인 이 의원은 그간 이재명 대표의 극단적 지지층인 개딸이 영향력을 끼치는 팬덤정치와 이로 인한 사당화를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지난해 12월3일 탈당 성명에서도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 나아지기는커녕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됐다"며 "딱 잡아떼고 버티며 우기는 반(反)상식적이고 파렴치하기까지 한 행태가 상습적으로 만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에서도 '현재의 민주당은 과거와 다르다'는 메시지로 민주당 내 이탈표 독려와 거대 양당 중 선택의 갈림길에 선 중도층의 지지를 이끌어낼 전망이다.

    한 위원장은 "단순히 다선의원 한 명이 당을 옮긴 것이 아니다. 이 의원의 용기와 경륜으로 우리는 개딸 전체주의가 계속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게 됐다"며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뿐'이다. 불굴의 정신력에서 이상민 의원과 공통점을 가진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말"을 소개했다.

    국민의힘 상징색인 붉은색 넥타이를 맨 이 의원은 "많은 부족한 점과 결함을 빨리 보완해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원내 1당이 돼 윤석열정부 3년 임기 동안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자신의 지역구인 대전 유성을 사수 의지를 내비쳤다. 대전 유성을은 제16대 국회의원선거 때부터 민주당 계열 정당이 차지한 국민의힘의 험지다.

    이 의원은 "제 지역구는 국민의힘에 험지로 알려졌는데 우선 제 지역구부터 챙기겠다"며 "인접지역인 대전지역도 합동해 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과 중부권에 제가 미약하게나마 총선 승리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의원은 입당 후 대전 민심과 관련 "국민의힘도 민주당도 안 좋고 신당에 대한 믿음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국회가) 여소야대가 되니까 민주당은 (국정운영) 발목잡기에 무조건 반대해 결국 국민만 불행하다. 국민의힘이 참다운 정치세력의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하면 총선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의원을 비판하며 국민의힘 입당 의미를 축소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국민은 배신감과 언어도단의 정치 행태에 대해 엄중히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