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전 '마담 지리' 커버로 뮤지컬 데뷔…27일 대구 공연서 기록 달성
  • ▲ '오페라의 유령' 프로필 이미지와 공연 장면.ⓒ에스앤코
    ▲ '오페라의 유령' 프로필 이미지와 공연 장면.ⓒ에스앤코
    배우 김아선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마담 지리' 역으로 27일 500회 공연을 맞는다.

    김아선은 오페라 하우스의 엄격한 발레 감독이자 '오페라의 유령'의 비밀을 간직한 '마담 지리' 역으로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01년 한국 초연(LG아트센터) 당시 마담 지리 퍼스트 커버로 뮤지컬 데뷔를 했다.

    초연에서 248회, 2023년 252회 공연을 더하며 500회 공연 기록 달성을 앞두고 있다. 22년 만에 '마담 지리' 역으로 돌아와 세운 기록이기에 그 기쁨은 더욱 남다르다.

    김아선은 "500회를 출연했다는 사실조차 몰랐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작품 속에서 500회를 함께한 것이 감격스럽다. 초연에서 마담 지리 커버로 데뷔 후 시간이 흘러 다시 같은 역할의 주역으로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은 운명적이라고 생각한다. 배우 인생의 역사적인 이 순간, 스스로에게 칭찬해 주고 싶다.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 "한국 초연 당시 커튼콜 때 2002년 월드컵 응원을 했던 특별한 기억은 아직도 잊지 못할 최고의 짜릿한 추억이다. 이번 오디션 떄 마담 지리 넘버를 부르고 연기를 하면서 그 오래 전 22년 전의 기억과 느낌이 떠올라 신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첫사랑이자 뮤지컬을 사랑할 수 있게 한 첫 경험이다. 저를 성숙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 최고의 작품"이라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서울에서 지난 9월 23일 유일하게 전 시즌에 출연한 윤영석(무슈 앙드레)이 600회, 10월 8일 이상준(무슈 피르맹)이 700회 공연으로 최다 공연 기록을 세운 데 이어 대구에서 김아선까지 릴레이로 이어지며 의미를 더한다.

    '오페라의 유령'은 프랑스 작가 가스통 루르(1868~1927)가 1910년 발표한 소설이 원작이다. 1986년 런던과 1988년 뉴욕 초연 이후 전 세계 188개 도시에서 1억6000만 명 이상이 관람했으며 토니상 7개, 올리비에 상 4개 등 70여 개의 주요 상을 받았다.

    13년 만의 한국어 프로덕션을 이끄는 '오페라의 유령' 역에 조승우·최재림·김주택, '크리스틴' 역에 손지수·송은혜, '라울' 역에는 송원근·황건하 등이 출연한다. 대구 공연은 지난 22일 계명아트센터에서 개막해 2월 4일까지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