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마이스사업 난항… 이재명이 남욱·정영학 접촉해 해결하려 했다"유동규, 이재명 대장동 배임 혐의 등 재판에 증인 출석해 새 증언분당 정자동 일대에 호텔·컨벤션센터·복합시설·오피스 2.7조 사업성남도개공이 50%+1주, 민간이 50%-1주… 대장동과 똑같은 방식으로 추진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 '성남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 검토를 지시했다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새로운 증언이 나왔다.

    유 전 본부장은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김동현)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대장동 배임 혐의 등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위례신도시 사업 이후 추진된 백현마이스 사업이 난항을 거듭하자 이 대표가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에게 접촉해 이를 해결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은 "2015년에 추진하던 백현마이스 사업이 중앙투자심사 과정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투자를 먼저 결정하고 오라는 취지"라며 "당시 방법은 외국인투자촉진법뿐이어서 이 대표는 고민 끝에 '남욱과 정영학 등에게 한 번 더 줘 봐라'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검찰이 "남욱 등이 지분을 포기하고 위례 사업 성공에 도움을 줬다고 보고했고, 그랬기 때문에 이 대표가 백현마이스 사업도 남욱·정영학과 이야기해보라는 취지인가"라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은 "네"라고 답했다.

    2013년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이 추진 단계에서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남 변호사 등이 자신의 지분을 포기하면서까지 수습했던 사실을 이 대표가 알고 있었던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 유 전 본부장의 주장이다.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은 분당구 정자동 일원 시유지 20만6350에 전시컨벤션센터와 복합업무시설(임대주택 포함)·오피스·호텔을 조성하는 2조7000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대장동 개발사업처럼 성남도시개발공사가 50%+1주, 민간사업자가 50%-1주의 지분을 갖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이에 성남시 한 시민단체는 '제2의 대장동 사태'라며 "내부정보 유출 등의 범죄 행위로 선정된 우선협상대상자를 즉각 취소해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