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공연 장면.ⓒ에스앤코
    ▲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공연 장면.ⓒ에스앤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공연 역사에 새로운 기록이 세워진다.

    한국 최초의 '유령'이자 현재 '무슈 앙드레' 역으로 출연 중인 윤영석은 오는 23일 오후 2시 600회 공연을, '무슈 피르맹' 역의 이상준은 10월 8일 오후 7시 700회 공연을 달성할 예정이다. 무대화 자체가 어려운 한국어 프로덕션이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윤영석은 2001년 한국 초연(LG아트센터)과 2009년 재연(샤롯데씨어터, 계명아트센터)을 통해 국내 관객들에게 '최초의 유령'으로 영원히 각인돼 있다. 파리 오페라 하우스의 새로운 공동 경영자 '무슈 앙드레'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그는 한국어 공연 전 시즌에 출연한 유일한 배우이기도 하다.

    윤영석은 "20여 년 만에 600회라니 감회가 새롭다. '유령'으로 참 많이 무대에 섰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이 작품을 함께 해주신 관객분들께는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 이렇게 긴 시간 끝에 찾아온 공연을 이리도 뜨겁게 사랑해 주심에 깜짝 놀랄 정도로 감동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 "초연 당시 마지막 커튼콜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마스크를 조명이 비치는 무대 위에 두고 나오면서 막이 내렸던 순간, 그 막 뒤에서 오열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 배우라는 이름을 갖게 해준 소중한 고향 같은 작품이다. 다음 시즌에도 '무슈 앙드레'로 무대에 올라 유령으로 쓴 기록을 깨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상준은 예술적으로는 무지하지만 타고난 사업가인 공동경영자 '무슈 피르맹' 역을 소화하고 있다. 2009년 오페라 하우스의 무대 담당 '조셉 부케' 역으로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500회 전회를 출연했다. 10월 8일 700회 공연을 앞두고 있으며, 같은 날 이번 프로덕션의 누적 200회 공연으로 겹경사를 맞는다.

    이상준은 "13년 전 당시, 마지막 공연을 마치고 500회 개근상을 받았던 순간이 가장 많이 떠오른다. 훌륭한 작품을 다시 만나는 것도 큰 기쁨인데 700회라니 감사할 따름이다"며 "무대 위뿐만 아니라 무대 뒤에서 함께 해준 배우와 스태프들이 가장 소중하게 기억된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의 길을 확신할 수 없을 때 만났던 소중한 작품이다. 그 무대에서 만난 사람들의 격려와 조언이 큰 힘이 됐고 지금까지 계속 무대에 설 수 있었다"며 '오페라의 유령'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오페라의 유령'은 2023년 공연의 200회, 한국어 공연 누적 1500회를 등을 앞두고 감사의 마음을 담아 10월 8~15일 '판타스틱 위크'를 이벤트를 펼친다. 해당 기간 내 8인의 배우들의 사인이 담긴 페이퍼 마스크를 관객들에게 증정한다.

    200회 공연인 10월 8일 오후 7시, 한국 공연 누적 1500회 공연인 13일 오후 7시 공연 이후에는 특별한 세리머니가 진행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오페라의 유령'은 프랑스 작가 가스통 루르(1868~1927)가 1910년 발표한 소설이 원작이다. 1986년 런던과 1988년 뉴욕 초연 이후 전 세계 188개 도시에서 1억6000만 명 이상이 관람했으며 토니상 7개, 올리비에 상 4개 등 70여 개의 주요 상을 받았다.

    13년 만의 한국어 프로덕션을 이끄는 '오페라의 유령' 역에 조승우·최재림·김주택·전동석, '크리스틴' 역에 손지수·송은혜, '라울' 역에는 송원근·황건하 등이 출연한다. 11월 17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