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규 '창작공감: 연출' 선정, 10월 5~29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 ▲ 연극 '당신에게 닿는 길' 홍보 이미지.ⓒ국립극단
    ▲ 연극 '당신에게 닿는 길' 홍보 이미지.ⓒ국립극단
    국립극단은 신작 '당신에게 닿는 길'을 10월 5~29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당신에게 닿는 길'은 2023 오늘의 극작가상, 2022 제40회 대한민국연극제 희곡상 등을 수상한 한민규가 극작하고 연출한 작품이다. 한민규는 지난해 국립극단 '창작공감: 연출'로 선정돼 '기후 위기와 예술'이라는 주제로 1년여에 걸쳐 '당신에게 닿는 길'을 개발했다.

    '연극을 서사하는 연극'을 소재로 기후 위기가 만들어 낸 인류 종말을 맞이하는 한 작가의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는 기후 위기로 터전을 잃은 '이안'과  20년 간 단속적으로 통신하고, 2043년 현재 '작가'는 극장을 운영하고 연극을 공연하면서 소멸을 맞이한다.

    한민규 연출은 "멸종 위기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살아있는 것들의 공생이라고 생각한다. 종말에 닿을 때를 떠올리면 모순적으로 태초의 순간이 생각난다"며 "기후 위기로 인한 종말의 순간에 연극은 예술 표현물로서의 범위를 넘어선 생존을 위한 인류 최후의 소통 수단 그 자체가 될 수 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당신에게 닿는 길'은 관객이 기후 위기로 인한 생태계의 파괴와 인류 최후의 광경을 체감할 수 있도록 공감각적 무대 구성에 집중했다. 종말까지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과 인물의 심리 상태를 긴 일자형 무대로 표현했다. 

    무대 양쪽 끝에 멸망의 현상을 보여주는 영상을 투사하고, 배우들은 비치는 영상 위로 인류의 마지막을 앞둔 처절한 움직임을 더할 예정이다. 재난의 파열음, 사이렌의 고성, 섬광의 발소리, 폭풍우와 빗소리, 대지의 진동음 등 무대를 하나의 지구와 인류의 서식처로 구현하기 위해 소리 질감 분석 등 음향 효과에도 공을 들였다.

    티켓은 오는 8일부터 국립극단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10월 15일 공연 종료 후 연출 한민규, 배우 우범진·이상은·이다혜가 참석하는 '예술가와의 대화'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