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학생들, 학력 저하 심각했는데… 초선이 코로나 때 딱 그 초선들" "자기 의견 얘기할 때 정리 덜 된 느낌"… 김은경, 민주당 초선 8명과 간담회 소감
  • ▲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이종현 기자
    ▲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이종현 기자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민주당 초선 의원들을 '학력이 저하된 코로나19세대 학생'에 비유하며 "소통이 잘 안 되는 느낌"이었다고 혹평했다.

    김 위원장은 2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지난 19일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 소속 의원 8명과 가진 조찬 간담회에 따른 소감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 내용을 묻는 질문에 "사실 기억에 썩 남는 것은 없다"며 지난 3월 금융감독원 부원장 퇴직 후 대학 교수로 복귀했을 때의 경험담을 전했다. 

    "마스크 쓰고 금감원 갔다가 마스크 벗고 학교로 돌아갔다. 그러니까 코로나 세대를 겪었던 학생들을 만난 것"이라고 전제한 김 위원장은 "그 전에 가르쳤던 학생과 코로나 세대를 겪었던 학생들의 차이가 분명히 있었다. 아주 심각할 정도로 있었다. 일단 그들은 학력 저하가 심각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그러니까 코로나 시대에 무엇인가를 했던 경우가 다르다"며 "제가 많은 국회의원을 만나보지는 않았지만 초선이 코로나 때 딱 그 초선들"이라고 꼬집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학생들의 저하된 학력 수준을 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소통 능력에 비유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초선 의원과 소통에서 학력 저하가 있었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학력까지 말하면 안 되고 그분들 학력은 높다"며 "재선이나 다선들과의 현격한 차이를 많이 갖고 자기 의견을 이야기할 때 조금 덜 정리가 된 (느낌)"이라고 답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각자의 역량들이라든지 관심은 훌륭한데 뭔가 소통의 부재가 자체적으로 (있었다)"라며 "물론 그분들이 다 대표성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일부만 만났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은 19일 윤영덕 더민초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고영인·이탄희·김영배·강민정·이수진(비례)·윤준병·김민철 의원과 약 2시간 동안 간담회를 가졌다. 혁신위에서는 김 위원장을 비롯해 서복경·차지호 위원과 김남희·윤형중 대변인이 참석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에게 "민주당의 역할과 혁신위의 역할은 다르다. 혁신위는 당원보다는 국민 마음을 얻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혁신위는 민주당이 할 수 없는 일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의원들은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잘못하고도 반성하지 않는 '태도'다. 이해관계자가 있기 때문에 제대로 반성하지 못한다. 혁신위가 역할을 해야 한다" "민주당이 잘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국정치의 시스템과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등의 발언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특정 의원을 거론하는 것은 당의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복경 혁신위원이 최근 논란을 일으킨 김영주 국회 부의장, 송영길 전 대표, 이상민 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판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또 다른 의원은 20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그분들은 정당활동을 안 했던 분"이라며 "정당활동을 한 의원들과 문제의식이나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민주당 의원은 "코로나 때문에 초선 의원들끼리 서로 이렇게 함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이 없었다, 이런 말들이 있었는데 그 정도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혁신위 관계자는 간담회와 관련 "코로나 때문에 대학 신입생들이 MT도 못 가고 같이 만나서 이야기를 못한 것처럼 초선 의원들끼리도 별로 안 친한 것 같았다"며 "초선 의원들이 문제의식에 대한 공유나 공감대 형성이 안 된 것 같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