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5일 '전사자 추모의 벽' 헌화 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尹 "우크라 자유 되찾을 때까지, 국권 회복할 때까지 함께 할 것"대통령실, 우크라 방문 가능성 줄곧 부인…'경호 위험'에 극비리 추진尹, 우크라이나 도착 즉시 국내 집중호우 상황에 총력 대응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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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국군 병력을 파견하지 않은 전쟁 중인 국가에 방문 한 것은 건국 이래 처음이다.폴란드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이날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에는 국가안보실 관계자 등 극소수만 동행했다.윤 대통령은 먼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의 부차시 학살현장과 민간인 주거지역으로 미사일 공격이 집중된 이르핀시를 돌아봤다.윤 대통령은 현재 전사자 추모의 벽을 찾아 헌화한 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총 110분 동안 정상회담을 진행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10분부터 10분간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오전 11시 20분부터 낮 12시 25분까지 65분 동안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단독 회담을 가졌다. 이어 오후 1시 10분까지 45분 동안 양국 참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 회담을 진행했다.윤 대통령은 확대 회담 모두발언에서 "어려운 시기에 저와 대표단을 초청해 주시고, 각별한 배려를 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우선 자유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우크라이나의 군인들과 전쟁으로 희생된 무고한 시민들, 그리고 유가족 분들께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이어 "한국과 우크라이나는 1992년 수교 이래 30년 간 우호협력 관계를 꾸준히 발전을 시켜 왔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우크라이나의 주권에 대한 공격이자 자유, 인권, 법치 기반인 국제규범에 대한 도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또 "지금부터 약 70여 년 전 대한민국은 북한 공산 세력에 의해 침략을 당해 한때는 국토의 90%를 적에게 빼앗기고,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적이 있었다"며 "그러나 유엔군과 국제사회의 도움에 힘입어 마침내 승리한 후 전쟁의 폐허를 딛고 한강의 기적을 이룩했다"고 했다.윤 대통령은 특히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한국 국민을 대표하여 우크라이나에 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며 "저와 우리 국민은 우크라이나가 자유를 되찾을 때까지, 국권을 회복할 때까지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0~12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리투아니아 빌뉴스를 방문했다. 이어 12~14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를 국빈급 공식방문했다.윤 대통령은 폴란드를 공식방문한 지난 14일 '우크라이나 재건'에 참여하는 기업인들을 만나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조했다.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규모를 총 2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윤 대통령은 또 같은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한국은 전후 복구 사업 참여에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고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 왔다"며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협력에 양국이 함께 파트너로 참여하여 우크라이나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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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이번 동유럽 순방에 동행한 대통령실 기자들 사이에서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됐다.그러나 대통령실은 이를 줄곧 부인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을 비롯해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 방문계획에 대해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밝혀왔다.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젤렌스키 대통령 초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또 대통령실이 이번 우크라이나 방문과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극비리에 추진하게 된 것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통령이 방문하는 데 따른 '국가 안보'와 '경호 위험'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한편, 윤 대통령은 또 이날 우크라이나 도착 즉시 국내의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및 대처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고 "군·경 포함, 정부의 모든 가용자원을 총동원하여 재난에 총력 대응해달라"고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