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순방 중인 尹, 北 미사일에 긴급 NSC 상임위 주재"北 불법행위, 대가 따를 것… 확장억제 실행력 더욱 강화""北 핵무기 개발, 국제사회의 더욱 강력한 대응과 제재 직면"尹 "AP4는 나토와 연대해 강력한 집단안보태세 확립해야"
  •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장인 리투아니아 빌뉴스 리텍스포(LITEXPO)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을 만나 발언하고 있다.ⓒ뉴시스(사진=공동취재)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장인 리투아니아 빌뉴스 리텍스포(LITEXPO)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을 만나 발언하고 있다.ⓒ뉴시스(사진=공동취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현지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하고 대응 방안을 지시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틈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에 머무르고 있는 윤 대통령은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에 따라 이날 오전(현지시간) 5시45분 긴급 NSC 상임위를 주재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국가위기관리센터와 화상으로 연결된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은 글로벌 안보협력을 논의하는 나토 정상회의 기간에 이뤄진 것으로, 오늘 나토 회의 등의 계기에 국제사회의 강력한 결속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미 간, 그리고 우리가 독자적으로 취할 군사·외교적 조치를 차질 없이 실시하기 바란다"고 참석자들에게 당부하고, 오는 18일 개최될 한미 핵협의그룹 (NCG) 회의를 통해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을 지시했다.

    특히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북한의 불법행위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언론 공지를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떠한 위협도 억제 및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은 국제사회의 더욱 강력한 대응과 제재에 직면할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윤 대통령은 한·미·일 실시간 미사일 경보 정보 공유, 3국 간 해상 미사일 방어 훈련 등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확대해나갈 것을 지시했다. 

    NSC 상임위원들은 "지속되고 있는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발"이라고 강조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정권이 민생 파탄을 외면한 채 무모한 핵모험주의에 집착하면 할수록 북한정권의 앞날은 더욱더 암담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긴급 NSC 상임위에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NSC 사무처장이 리투아니아 현지에서, 권영세 통일부장관, 이종섭 국방부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장호진 외교부1차관 등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NSC 상임위를 주재한 직후 이날 오전 빌뉴스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4개국(AP4) 정상회담에 참석해 북한 도발에 대응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호소했다. AP4 정상들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 자격으로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늘 아침에 글로벌 안보를 논의하는 시기에 북한이 또 ICBM을 발사했다"며 "일본 북쪽 아오모리 해상에 낙탄이 되었다. 대서양의 안보와 태평양의 안보가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우리 AP4는 나토와 연대해서 강력한 집단안보태세를 확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해서 나토와 협력의 틀을 제도화하고 우리 인-태지역에서 AP4가 지역안보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 현지에서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노르웨이·포르투갈·네덜란드·뉴질랜드·헝가리·루마니아·스웨덴 등 유럽 7개 국가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갖고 고도화하는 북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각 정상들은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지지 견해를 재확인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12일 오전 10시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며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 6월15일 이후 27일 만으로 올해 들어 18번째 도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