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안보실장, 14일 한·미·일 안보실장회의 참석 위해 방일싱하이밍 관련 질문엔 "안보실장이 中대사 얘기? 격 안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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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14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한미일 안보실장회의 참석차 일본 도쿄로 출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14일 한·미·일 안보실장회의 참석차 일본으로 향했다.중국이 최근 윤석열정부를 향한 사실상 '내정간섭'을 노골화하는 가운데, 한·미·일 3국은 안보공조 강화로 더욱 밀착하는 모습이다.조 실장은 이날 일본으로 출국하기 직전 김포국제공항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베팅 발언' 등 도발적 언행에 따른 '내정간섭' 논란과 관련 "한중관계의 건강한 발전에 도움이 안 되고 역행하는 그런 일들은 없어야 한다"고 언급했다.앞서 싱 대사는 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관저만찬에 초청해 놓고 약 15분 동안 현 정부의 외교정책을 비난하면서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 등의 협박성 발언을 이어가 '내정간섭' 논란을 초래한 바 있다.조 실장은 "한중관계와 관련해서는 상호존중, 공동이익, 두 가지 핵심 키워드를 놓고 한중관계를 발전시키자, 건강하게 발전시키자는 것이 윤석열정부의 변함없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조 실장은 대통령실이 지난 13일 중국 측에 언급한 '적절한 조치'와 관련해서는 "더이상 드릴 말씀 없고, 제 말씀으로 갈음해 달라"고 답했다.조 실장은 싱 대사와 관련한 질문이 이어지자 "한중관계에 대해서는 제가 드린 말씀으로 우리 정부가 가지고 있는 원칙과 입장을 잘 알 것"이라며 "더 부연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올해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의와 관련해서는 "한국이 의장국을 맡을 차례이고 그래서 중국과 일본에 한·중·일 정상회의를 하자는 의향을 전달하고 외교 채널 간 협의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으로서는 한중 간에도 건강한 관계 발전을 희망하고, 한·중·일 간의 협의체도 잘 발전시키겠다는 중심 잡힌 의연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싱 대사의 '베팅 발언' 논란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 외교·안보를 총괄적으로 조정해나가는 자리를 맡고 있는 입장에서 주한 중국대사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의 당당함과 국격에 잘 맞지 않는다"고 에둘렀다.조 실장은 그러면서 "중국과 일본이 우리의 의장국으로서의 요청에 호응을 해서, 부응을 해서 올해 중에 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조 실장은 이번 한·미·일 안보실장회의에서 북한문제와 주요 지역·국제문제 대응, 한·미·일 3국 간 협력 방향 등을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조 실장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북한의 도발이 예상되고 있고, 그 외 국제정세도 굉장히 복잡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도 한·미·일 3자 간의 협의와 긴밀한 공조가 중요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조 실장은 "안보, 북한, 경제안보, 첨단 기술 등 모든 부분에서 우리의 국익을 더 확고히 하기 위한 목표를 갖고 한·미·일 3자 협의, 한미·한일 협의 등 심도 있는 협의를 갖고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한미 핵협의그룹과 관련한 논의도 3국 안보실장회의 의제에 오른다.조 실장은 우리 정부가 한·미·일 간의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정책적 수준의 협의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시사하면서 "그런데 이것은 한미 간에 합의를 한 핵협의그룹과는 많이 다르다"고 설명했다.조 실장은 "한미 핵협의그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이 중심이 된다면, 한·미·일 확장억제협의체는 그것보다 일반적이고 정책적 수준의 협의가 될 것"이라며 "두 가지를 같은 선상에 놓고 보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