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A씨와 연락 안 된다는 신고받고 수색…주차된 차량서 발견건축왕 남모씨 소유 아파트 세입자…피해자 대책위선 활동 안 해
  • ▲ 24일 인천시 미추홀구 길가에 주차된 차량에서 전세사기 피해자인 40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A씨가 살던 미추홀구 아파트 우편함에 꽂힌 체납 고지서의 모습.ⓒ연합뉴스
    ▲ 24일 인천시 미추홀구 길가에 주차된 차량에서 전세사기 피해자인 40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은 A씨가 살던 미추홀구 아파트 우편함에 꽂힌 체납 고지서의 모습.ⓒ연합뉴스
    인천 미추홀구 대규모 전세사기 피해자가 또다시 숨진 채 발견됐다. 올해 들어 4번째다.

    24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6분쯤 미추홀구 숭의동 한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A씨(40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46분쯤 A씨 회사 동료로부터 "A씨와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를 받아 수색에 나섰고,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차 안에서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현장에서 A씨가 남긴 유서가 발견됐지만, 전세사기 관련 내용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미추홀구에서 전세사기 범행을 저지른 이른바 '건축왕' 남모씨 소유의 아파트 세입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 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전세사기 피해자로 파악했으나 극단적 선택을 한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는 앞서 지난 2월28일, 4월 12·14일에도 남씨 일당으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20~30대 피해자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최근 여권에서는 인천 전세사기 배후에 더불어민주당 유력 정치인이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지난달 1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남씨 배후에 민주당의 인천 지역 유력 정치인이 관련됐다는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은 같은 달 20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에서 "남씨가 다른 지역에 가서 투자 사업을 벌이는 그 과정에서 고위 정치인들이 청탁과 압력을 가했다는 제보가 있다"며 "경찰에 신속한 특별수사를 공식적으로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