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뇌물 공판서 증언… "최재경은 김만배 소개로"김만배 주장과 배치… 다시 도마 오른 '50억 클럽'
  •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서성진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서성진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이른바 '50억 클럽' 멤버로 언급되는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2014년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소개했다고 증언했다.

    유 전 본부장은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정 전 실장의 뇌물수수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최 전 수석의 이름은 유 전 본부장이 2019년 정 전 실장의 요구로 3000만원을 마련하기 위해 업자 A씨로부터 2000만원을 빌렸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등장했다.

    정 전 실장 측 변호인이 업자 A씨를 언제부터 알게 됐는지 묻자 유 전 본부장은 "A씨가 최 전 수석과 어렸을 때부터 친구라고 알고 있다"며 "같이 골프 치면서 친해졌다"고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은 그러면서 "최 전 수석과 같이 운동을 나가며 모임도 가졌다"며 "(최 전 수석이) 충청권에 (골프장) 회원권도 여럿 갖고 있어서 여러 번 같이 쳤다"고 밝혔다.

    이에 변호인은 "최 전 수석이 A씨를 소개해 준 셈인데, 그렇다면 최 전 수석은 어떻게 알게 됐느냐"고 물었고, 유 전 본부장은 "김만배 소개로 알게 됐다"고 답했다.

    친분을 맺게 된 구체적 시기를 묻자 유 전 본부장은 "정확하지는 않다"면서도 "2014년 이후부터 최 전 수석을 이재명 지사한테 소개했다. 최 전 수석도 이재명에게 다른 분들도 소개해 주고 그랬다"고 말했다. 성남시 수내동의 한 복집에서 함께 식사했다는 것이 유 전 본부장의 설명이다.

    유 전 본부장이 언급한 2014년은 앞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최 전 수석을 소개했다고 주장하는 시점보다 5~6년 앞선다.

    김씨는 지난해 9월 검찰 조사에서 서울 서초동에서 셋이 함께 처음으로 식사한 시점을 2019~20년이라고 진술한 바 있다. 다만 유 전 본부장은 김씨로부터 최 전 수석을 소개 받은 시점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는 견해다.

    검찰은 김씨가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최 전 수석에게 검찰 수사 무마 등을 대가로 50억원을 약속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50억 클럽'에 이름을 올린 인사는 최 전 수석, 박영수 전 특검, 곽상도 전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 권순일 전 대법관 등 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