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O 세이퍼호', 원유 114만여 배럴이 적재된 채 홍해상에 방치원유 적재량, '엑손 발데즈호'의 4배… 침몰 시 원유 유출 심각
  • ▲ 예멘 근해에서 좌초되어 기름이 가득찬 채로 8년째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에멘 유조선 FSO 세이퍼 호의 2020년 6월 17일 위성사진. (사진=막사르 테크놀로지 제공) ⓒAP/뉴시스
    ▲ 예멘 근해에서 좌초되어 기름이 가득찬 채로 8년째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에멘 유조선 FSO 세이퍼 호의 2020년 6월 17일 위성사진. (사진=막사르 테크놀로지 제공) ⓒAP/뉴시스
    원유 114만여 배럴이 적재된 채 홍해상에 방치된 노후 대형 유조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20만 달러(약 2억 7천만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에 나선다.

    5일 외교부에 따르면, 김상진 주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전날인 지난 4일 영국·네덜란드 정부가 화상으로 개최한 '홍해 FSO 세이퍼 유조선(이하 세이퍼호) 유조선 지원을 위한 고위급 공약회의' 에 참석해 이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1976년 건조된 세이퍼호는 2015년 예멘 내전이 격화한 이후 유지보수를 받지 못해 기름 유출·폭발 가능성이 있다.

    이 선박의 원유 적재량은 1989년 미국 알래스카주 해역에서 좌초된 엑손 발데즈(Exxon Valdez)호의 4배에 달해, 침몰 시 1989년 미국 알래스카주 해역에서 좌초된 엑손 발데즈호 원유 유출사고보다 심각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회의 참석자들은 세이퍼호 원유 유출사고가 발생하면 예멘을 비롯한 홍해 연안국의 경제, 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를 예방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기여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우리 정부는 세이퍼호 사고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세이퍼호 문제의 근본원인이 예멘분쟁으로 인한 것인 만큼 예멘 상황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한편, 현재 유엔개발계획(UNDP)을 중심으로 세이퍼호 내 원유의 타 선박 이관 등이 진행 중이다. 유엔개발계획은 이 선박의 원유 유출 청소 비용만 2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